일반

사랑하는 진솔이에게

by 이 진솔 posted Jan 09, 200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이진솔!
힘 내자
이제 반이 지나가는구나
어쩌면 산을 오르며 정상에서 내려가야 할 시간이 되는 것이라고 비유해도 될런지
그러나 등산하고는 약간 다르지만
지금부터는 여태껏 오르는 기분이었으나
하루 하루를 접으면서
내려가는 기분 으로 임해도 될 거다
지금까지도 잘 해 왔다
수고 많이 많이 했다
그러나
오르는 것은 힘들지만
내려가는것은 조심해야 한다
지친 몸일거라 생각되지만 항상 조심하고
지루하다고 생각하자 말고
오늘이가면 내일은 또 하루가 지났구나 하는
성취감으로 임해라
첫눈이 내린다니 걱정이 되는구나
그러나 눈을 맞으며 행군하는 그런 추억을
하늘을 쳐다봐라 찌푸려져 있겠지만
세상살이가 다 그렇듯이
어제는 그렇게도 청명한 창공 이었는데
오늘은 진눈개비가 내릴런지
잔뜩 찌푸러 있구나
제일 힘든 고지다
이보다 더 힘든 고지는 없을거라고 생각 하면서
오늘도 힘차게 걷자
사랑하는 아들아 !
오늘은 왠지 너가 무척 보고싶다
잘 하리라 생각하면서 너를 믿는다
너의 대원속에서 너 모습을 보니 과연 우리의 아들이구나 싶다
표현하지 않아도 마음속에는 꼭 이겨내고 말겠다는 각오가
숨겨져 있음을
이 아빠는 잘 알고 있단다
어제는 밤 열두시까지 행군을 했다니
정말 대견스럽구나
너를 사랑한다
내 아들을 사랑한다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평소에 자연스럽게 했어야 했는데.......
이렇게라도 표현 할 수 있어 이번 기회가 얼마나 좋으냐
오늘도 힘차게 즐거운 마음으로 행군에 임해보렴
내일또 만날까
밥 맛있지 많이 먹고 힘내라
진솔이를 사랑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