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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아 그래도 힘내렴~

by 박지용 posted Jan 0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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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아 쓴 글 잘 읽었어. 2번째 인데도 참 많이 고통스러운가 보구나. 인생을 미래를 생각할 틈도 없이 힘들고 괴롭다고? 그리고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ㅎㅎㅎ 그래 인생은 항상 그렇게 고통을 이기면서 살아가는 거란다. 앞으로 지용인 이겨내야 할 짐들이 너무 많거든? 단순히 걷고 못먹고 잘 못자는 고통은 인생의 장도로 볼땐 아주 순간의 아무렇지도 않은 고통이 될 수도 있단다. 하지만 지금의 지용이 마음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야. 게임도 하고 싶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싶고 잠도 푹 자고 싶고 친구들이랑 어울려 재밌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너희 또래의 마음이 아니겠니? 하지만 단 14일간이니 대장정의 의미를 생각하며 잘 참아보렴.
지용아 집수리는 잘되어 가고 있어. 엄마도 많이 걱정하고 있고 지호도 매일 형아 언제 오느냐고 묻곤 해. 정말 많이 보고 싶은가봐. 엄마가 그러더라.. 정말 형제애란 이렇게 해서 생기고 가꾸어지는 것 같다고... 참 엄마가 여빈이를 만났는데 여빈이도 너보고 잘 참고 지내라고 했대. 여빈이는 학원도 많이 다니는지 바삐 지내고 있는가 봐..
지용아 이제 반을 지냈으니 거의 끝난거나 마찬가지지? 시작이 반이라고 했으니말야...
허리가 아픈게 정말 걱정이긴한데 행군을 시작하기전이나 마치고 난 뒤 준비 운동으로 허리 운동을 자주 해주렴. 지난 대장정에선 걷는게 그리 힘들지 않다더니만 이번엔 많이 힘든가 보구나. 전엔 가끔 차로도 이동하고 그래서 그런가? 아뭏튼 아빠도 군에서 제일 힘들고 고통스러웠던게 행군이었어. 하지만 부대로 귀대하는 날의 그 기쁨과 성취감 자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단다. 지용이도 마지막날 경북궁을 들어설 때 그런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거야. 우리 지용인 무엇이든 잘 할 수 있으리라 아빠가 믿으니까 마지막 까지 최선을 다해보렴. 같은 대대 친구 형 동생들이랑도 잘 지내고..참 너희 대대 사진을 보니까 지용이가 힘없어 보이던데 남자가 그럼 안되지..힘내고 항상 웃는 모습만을 친구들에게 보여주렴...
그럼 또 다음에 메일 보낼께...안녕~~
지용이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