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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용아!

지금쯤은 휴식을 취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야간 행군을 밤 늦은 시간까지 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엄마는 마음이 너무 스라린다.

사랑하는 아들아!
너에게 잦은 편지를 쓸 기회가 되고보니,
엄마도 글을 띄울 때마다,석용이에게 반성해야 할 일들이
떠올라 미안함이 앞서는 걸 애써 참고 있단다.

그리운 아들아!
태어나 엄마랑 이렇게 오랫동안 떨어져 있은 적이 처음인 것 같지.
멋진 우리 아들에게 엄마가 가끔씩은 멋지게 대해 주지 못한 것이
무척이나 후회스럽구나.

차 한 잔의 자유도 아는 아들아!
엄마가 커피 마실 때, 옆에 와서 자유로움이 느껴진다고 말했던 석용이가
늦은 밤에 더욱 더 생각나는구나.
그 때 너는 엄마옆에, 코코아 마시면서 같이 음악도 들었지.
엄마는 그 때 우리 아들이 다 컸다는 생각을 했었지.
이제 대장정의 탐험을 하고있는 우리 아들 정말 다 컸네.
집에 오면 엄마랑 음악 들으며, 자유를 만끽해 보자꾸나.

남을 배려 할 줄 아는 멋진 아들아!
엄마는 무엇보다도. 작년 한 해 너에게 너무 고마움을 전한다.
수원으로 이사하면서 너의 학교 적응 때문에 무지 염려했는데.
기대이상으로 친구들과 잘 사귀고, 학교 생활에서도 재미있게 학기를
잘 마무리한 것 같아. 엄마가 보기에도 좋은 친구도 사귄 것 같고, 너가 잘해나가니,
재용이는 덩달아 재미있어하더구나.

지혜로운 우리 아들 석용아!
무슨일을 할 때마다, 척척 알아서 하던 우리 석용이
이번 국토 종단 행군은 조선시대에는 선비들의 과거시험보러 오는 옛길이었을거야.
석용아, 길을 걸으며 힘들지만, 조상들의 지혜를 생각하면서,
너도 지혜롭게 그 길을 헤쳐나가길 바란다.

작은 영웅 우리 아들 석용이에게 엄마가.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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