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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용아,
잘 잤니?
어젯밤에도 야간 행군을 했더구나.많이 힘들지?
며칠 전에 올라온 네 사진과 민지 사진을 보고 아줌마는 가슴이 너무 아팠단다.
볼살이 통통해서 언제나 귀엽고 순한 미소에 마음 넓고 의젓해서 내 아들처럼 보기만해도 기분좋고 민지와 함께 보내고싶을 만큼 든든했는데 이 녀석이 석용이가 맞나 눈을 씻고 볼 정도로 핼쓱해진 네 모습-물론 나름대로 멋있어 보이기도 했지만 ^^-에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른다.아줌마가 이 정도면 집에 계신 엄마,아빠 마음은 말로 다 못 하실거야.
그리고 민지도 평소에 운동도 별로 안 하고 해서 먹는거라도 잘 먹여놓아야될 것 같아 홍삼,녹용,곰국 등등 꾸준히 먹여 제법 살을 찌워놨더니-내가 무슨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마귀 할멈같다.ㅎㅎ- 그 사진 속에는 이 녀석도 내 딸인가 싶게 핼쓱해져 있어서 아줌마가 괜한 일을 벌인 것 같아 후회도 많이 했단다.하지만 오늘 아침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는 금새 기분이 좋아져서 이렇게 몇 자 써본단다.반듯하게 두 손 맞잡고 선두에 선 의젓한 석용이가 얼마나 멋있어 보이던지 조금 야위어서 마음 아팠던 얼굴까지 오늘은 너무 잘 생겨보여서 내 아들 -아줌마는 아들도 없어면서 주책이지?-보는 것 처럼 흐뭇했단다.
이제 얼마 안 남았구나.네게도 민지에게도 정말 힘든 탐험이지만 비록 다른 대대이긴하지만 곁에서 함께하는 민지와 석용이가 있다는 사실 잊지말고 서로 잘 보살피며 힘들 때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서 손 잡아주는 멋진 친구들이 되기를 물론 그러리라 믿고 있지만.
그리고 힘든 탐험이지만 평생 못 잊을 소중한 추억 민지와 함께 만들어간다고 생각하고 점점 짧아지는 기간 더 소중히 아껴가며 남은 날들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는 멋진 모습 기대할게. 오늘도 힘 내고 화이팅!!
참, 다음에 아줌마하고도 차 한 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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