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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이야기 긴~~여운 너의 목소리

by 남경록 posted Jan 1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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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장남! 잘잤어?
엄마 아빠의 기다림을 저버리지 않고 목소리 들려주어 고맙다. 긴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하지만 너의 몇 마디에도 엄마는 세상 모두를 얻은 것 같구나! 잘했다.. 수고했다..
아빠는 어저께 라면 먹고 어찌 힘을 쓰고 긴 행군을 하냐며 못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신듯..
중얼중얼 하셨다. 기운차리는데는 미약하지만 맛있게 먹었으면 그것도 행복한 일일텐데 말야.
너도 라면 먹었으니까 우리도 라면 먹어도 되지? 허락할수밖에 없겠지? (아싸~~오늘 라면 먹구~~)
사랑하는 경록아!
엄마는 요즘 너를 통하여 `사랑`을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갖는다.
우리 부모님도 나를 낳아 지금 너를 향한 이 애타는 마음처럼 그렇게 고이고이 키우셨겠구나.
어른들은 가끔 이런 말씀을 하셨단다. 자식을 낳아 봐야 부모 심정을 안다고..
네가 엄마를 쑥쑥 크게 하는구나..할머니, 외할아버지,외할머나께 전화라도 더 자주 드려야겠다.
오늘은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 조령(문경새재)에 도착한다지?
중부와 영남을 잇는 교통의 요지이기도 하고 영남대로상의 가장 높고 험한 고개란다.
지난번 왕건세트장에 갈때는 그 멋진 풍광에 감탄을 하기도 했는데 오늘은 네가 두 발로 그곳을 넘을 준비를 하다니.. 어려워말고 지난번 보지 못한 것까지 구석구석 눈에 넣어오너라.
탁구장 아줌마들끼리 요즘 뜬다는 영화 실미도를 보러 간대. 엄마는 그 꼬맹이들(민지. 현영. 성호) 봐 주면서 널 응원하기로 했다. 왠지 네게 미안해서..
어제 영재랑 `나홀로 집에` 1편 빌려다 봤어. 너무 웃겨서 배꼽 빠질뻔했지. 3편도 반납이 되어 있던데, 네가 오면 꼭 같이 볼꺼다. 기다릴게.
오늘도 힘을내어 이제 반이 넘었다는 생각을 하거라. 장하다 우리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