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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야,
이제 곧 대장님들의 모닝 콜 벨들이 울리기 시작하겠구나.
오늘은 좀 더 잘 수 있나?
지금 네게 따스한 잠자리의 편한 잠만큼 좋은 위로가 또 있을까 싶은데 그마저 넉넉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갈 길이 멀긴 하지만 이제 5일이다.벌써 이만큼이면 거의 다 왔지?하지만 끝까지 마음놓지 말고 너를 스스로 잘 다스리렴.
어제 눈물의 편지전달식이 있었다고 하는데 엄마는 보지 않아도 우리 딸이 얼마나 울었을지 하지만 그 눈물이 네 마음 따뜻하게 데워서 다시 새 힘을 보태주었으리라 생각해.

민아,오늘은 엄마도 서둘러 일어났다.물론 알람 덕분이지만.
오늘은 선생님이랑 아들 재영이랑 엄마, 현지가 경주박물관에서 하는 유적답사길에 함께 오르기로 했거든.이번 코스는 석남사와 밀양 표충사래.밀양에 우리 민지의 흔적을 더듬으여 잘 다녀올게.
오늘 아침 기온이 많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좀 따뜻한 새옷으로 갈아입었으면 좋겠는데 현장소식보니 옷갈아입고 말고 할 여건도 안 될 것 같기도 하다.배낭에 있는 스키 바지 따뜻할텐데...어제밤 행군은 춥기까지 했다는데 감기는 안 걸렸는지,발은 괜찮은지 지금은 네가 너를 보살피는 엄마인 거 알지?넌 내 보물이니까 잘 지켜야돼.

오늘 하루 잠깐 걸으면서 엄마는 또 네 생각에 가슴 저미겠지만 조금이라도 네가 견디는 느낌 맛보게 되어 기쁘게 다녀오마.
든든하게 잘 먹어라.결국은 힘인 거 알지?
오늘 답사지에 서너 차례는 다녀온 곳 이지만 오늘 답사다녀오면 석남사와 표충사가 다르게 보일 것 같다.잘 보고 듣고 배우고 와서 다음에 우리 함께 가서 같이 보고 이야기나누자.

행군 중에 잠깐의 휴식 시간에라도 발 많이 주물러주고 며칠 뒤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갈 대원들과 더 많은 이야기,정 나누며 즐거운 시간 보내거라.

오늘은 특히 걸으면거 엄마도 네곁에서 걷고있다고 생각하렴.나도 네 생각 더 많이 날거야.
우리 힘 내자.오늘도 즐거운 웃음 활짝 피어나길그래서 모두에게 늘 기분좋은 사람이 되길
우리 딸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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