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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단한 아들 경록아!!
어젯밤 늦게 잠을 이루고 지금도 일어나 너의 편지를 읽고 또 읽었다.
엄마의 잠옷 원피스는 눈물을 훔쳐내기엔 아주 딱이야. 촉감 부드럽지.한없이 팔랑팔랑..
물론 감격의 눈물이었지.
너를 낳고, 세상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그런 아들이길 소망했던 바램이 슬슬 윤곽을 드러내는 듯 하여 뿌듯뿌듯하단다. 너는 아빠 엄마의 기쁨 덩어리거든?
다른 아이들은 편지에 초코파이도 먹고 싶고, 딸기 우유도 먹고 싶고, 햄버거도 먹고 싶고, 사연이 복잡하던데..
우리 아들 편지는 너무 의젓해서 흐믓하지만 불만이다.
좋아하던 김치볶음밥, 피자, 새송이 버섯, 라면찌개.. 모두 잊었느냐?
혹시 탐험하는 동안 너무 못먹어서 장금이처럼 미각을 잃은 것은 아니냐?
잘 참고 있는데 괜히 엄마가 약 올린다구? 미얀.미얀..
엄마가 이젠 농담할 여유가 생기고.. 이제 너를 팍 믿기로 했거든.
오늘이 새들도 쉬어넘는다는 험한 고개를 넘는날인데.. 아침 든든히 먹어두지. 바람도 많이 차가워졌는데, 마스크 꼭 하지..
대장님들이 또 어떤 작전으로 고생길을 잘 유도하실지 궁금하기도 하고 달려가 손을잡고 우리 아들 짐좀 덜어달라고 사정도 하고 싶다.
진짜 궁금한게 너무 많다. 하나도 까먹지 말고 네 얘기 우리 얘기 바꾸어 듣자구나!!
아들아, 오늘도 힘을 내고 혹시 일요일이라 차량 이동이 많을지 모르니 몸조심하거라.
눈물나게 사랑한다.

너를 그리며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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