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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커 버린 아들에게

by 이진솔 posted Jan 1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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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디 장한 내 아들
너를 사랑한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구나
유난히 올 겨울은 따뜻했는데
겨울의 맛을 느껴보라고 그러는지 추워졌다
너의 행군에 있어 추위와의 싸움이 더해 지겠구나
편지는 잘 받았다고
경복궁까지 힘내서 잘 가겠다고
고맙구나
이겨내리라는 결심과 각오가 충만 해 있는 너의 목소리를 들으니
이제 이 아빠는 한숨이 놓인다
오마조마 했단다
계속 힘들어 적응 하기 어려워 할까봐
그래도 이 이빠는 계속 지켜만 보고 있었겠지만
그러고 있을 이 아빠의 마음은 찢어 질 듯한 아픔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너의 힘있고 용기 가득한 목소리는 단숨에 오마조마 했던
걱정을 씻어 내리는구나
오늘의 전화 목소리는
정말 네가 많이 컷구나 싶다
실감하게 된다
힘들어도 부모님 걱정 할까봐 힘내서 가겠다는 그 마음은
어린 애가 아니란 걸 알게 한다
진솔아 !
사랑하는 내 아들 진솔아!
머언 훗날 이번 종주가 대화의 장이 될수 있으리라
오늘도 많이 걷겠지만
항시 엄마 아빠 그리고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너를 지켜보고 있단다
그리고 너의 단장님과 단원들이 너의 종주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 올수 있기를
바라면서 기도 했단다
힘 내라
인제 5일 후면 끝날수 있는 종주며 달성 될 수 있는 목표 경복궁이 눈앞에 나타 날 거다
상상을 해 보라
과연 어떤 모습의 진솔이 일지를 ....
다사 한번 더
이를 꽉 다물고 각오를 굳게 하자
이 편지를 읽을 때 아빠와 함께 크게 소리치자
"나는 할 수 있다 " 라고
손을 꽉 잡고
엄마가 너를 무척 보고 싶어 하는 것 같더라
인터넷 화면에서 너를 찾아 보고 싶어 하는 심정
곁에서 보기가 민망스럽고 안 됐더라
어쨌든 잘 해 내고 있는
나의 사랑스런 아들
오늘도 힘 내고 용기 백배 해서
건강한 하루 이기를 빈다.
내일 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