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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용아,
이모 편지가 너무 늦었지?
너가 떠나기 전에 보여준 해맑은 모습을 기억하며, 지금은 너의 마음에 일렁이는 용기를 믿고 있단다. 그래서 내 조카 석용이를 믿음직한 사나이로 표현하고 싶어. 탐험 무사히 마치고 돌아와서 이모에게도 그 멋진 무용담, 들려주기다. 이모 큰 기대할거야.

★석용아
종일 걷느라 무척 힘들겠지만, 간간히 고개 들어 하늘을 쳐다 보기도 하고 네 발바닥 아래의 세상에도 귀 기울어 보렴. 그리하여 너를 둘러싼 모든 사람들을 진심으로 생각해 봐. 특히 가족의 소중함을 크게 느끼고 오렴. 그리고 너가 한 걸음 한 걸음마다 밟고 지나가는 땅을 귀히 여겨 봐. 메마르고 거친 그 땅에도 봄이 오면 이름 모를 풀과 꽃들이 필거야. 너가 지금은 힘들게 행군을 하지만, 훗날 이 경험이 너를 용기있는 사람으로 꽃피워 줄거야. 그러니까 석용이 화이팅!!!

★석용아
곧 설이다. 외할머니집에서 너의 검게 그을린 건강한 모습, 빨리 보고 싶구나. 이모한테 꼭 받고 싶은 선물 있으면 말해. 너의 멋진 탐험기를 기념하여 이모가 한 턱 쏜다. 꼭 말해.
끝까지 믿음직한 모습 보여주길 바라며... ...건강 유의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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