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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용아!
엄마는 오늘 하루 종일 컴퓨터앞에 붙어 있단다.
어제 대구에 내려 갔다가, 일요일 아침 큰엄마댁에서, 무릎을 꿇고 가족들의
편지를 읽는 모습과, 우는 모습이 담긴 너의 사진을 보았다.
힘들어서 용기를 가지라고 쓴 편지들 이었는데, 행여나 그 편지들을 읽고
더 힘들어하지나 않을까, 하는 마음 때문에 엄마는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렇지는 않겠지? 그렇지.
대구에서도 오전에 일찍 올라 왔단다.

석용아!
정말로 괜찮은거지? 편지 읽고 더 많은 용기와 힘을 얻은 거지.
착하고 마음이 여린 석용이라 ....
큰아빠, 큰엄마 동길이 형 명혜 누나 모두모두 잘 계시고, 너를 자랑스러워하셨어.
동길이 형아는 수능시험 끝난후라, 편안하게 쉬면서 그동안의 고통에서 벗어나
여유로워 보이고, 명혜누나는 고등학생된다고 더 열심히 공부하느라 정신이
없는 것 같고.... 다들 바쁘게 생활하는 것 같아...

석용아!
엄마는 오늘 종일 마음이 짠해서 견딜 수가 없구나.
편지를 보고 너의 곁에는 정말로 석용이를 사랑해주는 가족과, 친지들이 ,선생님들이
친구들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라.
특히 지금은 옆에서 행군하는 친구들(민지, 민전,경연,경록)이 ,또 다른 대원들이
그리고 너희들을 이끌어주시는 대장님들이 석용이를 사랑한다는 것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네.서로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석용이가 되었으면.
우리집과 가까오니까 엄마는 가슴이 막 떨린다.
빨리 마음 따뜻하고, 멋진 나의 아들을 안고 싶어.

석용아!
위로 올라올수록 추울거야, 옷 따뜻하게 챙겨입고, 무엇이든지 의문이 가는 것은
대장님들께 여쭈어 보렴.
엄마는 석용이를 믿는다. 마지막까지 잘 해 나가리라는 것을.

석용아 사랑한다.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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