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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떠난 뒤 너의 체취가 묻어 있는 옷이랑 침구를 그냥 두다가 오늘은 대청소를 했다.
마음이 바빠진다. 깔금이 민전이 청소좀 하고 살자고 노래를 하잖아
경복궁에 들고갈 옷이랑 신발도 챙기고 플랭카드는 어떻게 꾸밀까 궁리 궁리하다가 편안히 집안에만 있을 수 없어 동생이랑 차를 타고 범어에 있는 오봉산에 갔다.
오랫만의 등산이라 입구에서부터 걸음이 힘들다 한참을 걷다보니 어느새 이마엔
땀방울이 송송 등줄기엔 쪼르르 미끄럼을 탄다. 동생은 껑충껑충 뛰면서 엄마는 무리다 힘들지 힘들지 자꾸만 놀린다. 아니야 누나도 힘들게 행군하는데 정상까지 올라갈꺼야 천천히 가자고 동생을 불러보지만 엄마는 아랑곳 하지않고 콧노래까지 부르며 혼자만 올라가는 민재가 얄미워서 혼났다. 숨이 가쁘고 현기증이 날 정도로 가파른 2코스를 넘으니 조금은 수월했다. 민재는 엄마가 염려되는지 엄마는 무리일 것 같다고 그냥 하산 하잰다. 아니다 정상까지 꼭 가보고 말꺼야 ...
동생은 엄마의 손을 잡고 가다말고 " 고지가 바로 저긴데 그만둘 수 없지"하면서 자꾸 재촉을 하면서 힘내라고 참아야 한다고 엄마를 격려하지 않겠니 어리광만 부리며 떼만 쓰던 민재가 얼마나 대견하던지 엄마는 감격 또 감격을 했단다.
그리고 경복궁에서 누나 만나면 " 장하다 김민전! 장하다 우리누나!"하고 소리치며 달려
갈거란다. 이소리 들리니
누나가 보고싶지 하고 물어보면 아니요 하면서도 누나를 생각하는 정이 갸륵한지 기특하고
대견하다. 돌아와서 칭찬해줘 알았지.
사랑하는 우리딸 ! 단체사진 앞에 서서 엄마를 향해 웃고 있는 너를 볼 수 있어 행복하다.
그리고 패러글라이딩하는 모습 너 아니니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지 ...(대장님 꾸벅)
한마리 새가 되어 날으는 느낌이었겠구나 .
민전아 오늘은 힘이 들지 않았다는 대장님의 글이 위안을 준다
잘 참아주고 여기까지 올 수 있어서 고맙다 그리고 대견하다.
민전아 네가 좋아하는 고원희 선생님이 힘내라고 예쁜 글 올려 주셨다.
돌아와서 감사의 인사 드리고 재미나고 신나던 탐험얘기 보따리 풀어 드리렴.
민전이가 반듯하게 자랄 수 있도록 가르침을 많이 주셨던 존경하는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자 5일 남았다. 남은 탐험기간동안 아름다운 국토 내나라 힘껏 달려보렴
그리고 소리처 보렴 드디어 네가 네가 해냈다고...
경복궁에서 만나자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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