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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세제를 생각하며

by 송도헌 posted Jan 1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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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아리랑의 한데목처람
구부야 구부야 넘어가고 있니?
아니면 벌써 넘어가서 남한강의 아름다운 강변을 따라 가고 있을까
우리나라도 참 아름다운 곳이 많지?
외국 여행을 해서 다른 나라를 아는 것도 훌륭한 경험이지만
먼저 우리나라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국토장정을 선택했던거야
엄마도 괜히 신이 난다
엄마는 오늘도 도헌이와 같이 신나게 문경세재를 넘어가고 있다.
도헌이가 부러워.
정상에서 바라보던 완만하고 포근한 소백산맥의 능선이 눈에 보이는구나.
도헌이가 즐겨보았던 드라마 왕건의 촬영지도 있는데

다른 대원들처럼
발이 아프니,
얼마나 힘드니,
돌아오면 맛있는 것 사준다든지
하는 말은 우리 도헌이게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한단다

국토장정쯤은 도헌이에게는 어림없으리라!

경복궁에 도착해서는 너무 너무 즐거운 여행이었다고 많은 체험담을 들려줄것만 같으니까
즐겁게 웃으며 형들 동생들이랑 활기차고 씩씩하게 걷고 있는 도헌이만 생각나고

두번째 전화목소리는 너무 똑똑하고 조리있게 말 잘 하더구나
두번째 편지를 읽어보고는 엄마 판단이 옳았다고 확신하고 있다
아빠랑 누나들이랑 모두
"역시, 우리 도헌이구나!
한마디도 힘들다는 표현은 없고 엄마 아빠 누나가 걱정하는 부분만 안심하라고 했구나."

도헌이가 우리 겉에 있는 것만해도 우리 가족애겐 감사해야할텐데
이렇게 믿음직하기까지 하니까 우리들은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구나.

도헌아
이후에도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잘 이겨내리라 믿는다.
당당하고 꿋꿋하게 난관을 헤쳐나가는 우리 아들이리라.

엄마는 지금 학교 일직이어서 학교에 츨근했단다.
주영이 누나가 혼자 경복궁에 나간다고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엄마가 올라가서 도헌이를 맞아주고 싶구나.
오늘 12일이니까 4일 남았군.

도헌이가 한 가지 과제를 훌륭히 치뤄가고 있다는 뿌둣함이 엄마를 가슴벅차게 하는구나
그리고 처음해보는 페러글라이딩은 어땠니?
날지는 못했어도 기분은 좋아겠구나.
참 그리고 더욱 놀라운건 냇가에서 머리감기도 했다며?
그 부분은 도저히 엄마는 엄두도 못내겠구나
대장님들 참 고생이 많지?
모두들 감사하고 있다
도헌이도 감사하는 마음갖고 잘 도와드리렴
자랑스러운 아들의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