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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오르막이었네

by 박마광 posted Jan 1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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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랑하는 아들 마광아
주말에는 컵타가 불통이라 소식을 못전했네
이제 문경 새재를 넘어가고 있겠구나.
경상도에서 충청도로 넘어가는 가장 빠른 길이지.
부산 동래에서 문경까지는 낙동강 줄기를 중심으로 상류로 상류로 걸었다.
그 절정이 문경 새재거든, 그 고개가 우리 조상들이 한양가든 고비의 길이기도하고
한편, 임진왜란때 왜놈들이 넘어서 서울로 진격하는 통탄스런 길이기도 하지.
암튼, 지금까지는 많이 힘들었을 거다.
오르막길을 걷고 고개를 넘느라 고생 많았다.
문경새재만 넘으면 이제 남한강 줄기를 따라 서울로 들어가니 내리막 길이다.
네 탐험길을 서서히 정리하고 마음 가짐을 가다듬기를 바란다.
인생은 오르막 길이 있고, 내리막길이 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했다. 지금 네가 하는 것이 바로 해당 될것 같네.
젊을 때 땀흘려 애써 일하면 노년을 여유있게 남을 도우며 살 수 있겠지.
반면 젊어서 팽팽 놀면 늙어서 고생하고 먹고 살기 위해 바둥거릴 수 밖에 없단다.
마광아, 갈아서 빛을 내는 아이야
네 속에 숨은 은사를 잘 갈고 닦기를 바란다.
청년의 때에 잘 갈고 닦고, 큰 꿈을 가지고 미래를 향해서 한 걸음 한 걸음 걷기를 바란다.
지난 주 구역예배때는 집사님들 모두 마광이를 칭찬하고 감탄하고 놀랬단다.
마라도에서 한양까지 도보로 가는 네가 너무나 멋져 보인다.
16일에는 어머니만 가야할 것 같구나.
네가 좋아하는 빵을 싸보내마, 옥수수, 뿌셔뿌셔...
다윤이는 이제 엎드려서 한참 있고, 뒤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앉아서 캥거루처럼 가는 것을 잘하는 것 너도 알지.
기머니는 컵타도 못하고, 오전에는 피아노 치고 교회에서 책을 빌려 열심히 읽고 있따.
세미는 산에도 잘 따라 다니고, 네게 글도 남기고, 피아노 치며 잘 지낸다.
할머니도 얼굴 열심히 땡기고 살고 있다.
다락에 생쥐 한마리가 쌀을 훔쳐 갔는데, 아버지가 어제는 잡았다.
닭도 잘 커고 닭알을 가끔 낳고 있다.
지난 주에는 삼촌도 왔다 갔다.
마지막 코스 긴장 풀지 말고 끝가지 최선을 다해라.
아들아, 싸랑한다.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