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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픈 경록아,
그곳에 눈이 내리고 있니? 아직 여기에는 소식이 오지 않았는데..
외할아버지가 계신 대전에도 방금전부터 함박눈이 쏟아지기 시작했다고, 걱정하신다.
아직은 눈이 내리면 안되는데, 네가 경복궁에 마지막 발걸음을 딛는 순간 눈이 내려야하는데..
누구나 간절히 기다리는 첫눈인데, 엄마는 하얀눈이 반갑지 않구나.
눈길 너무 미끄러울텐데 조심 또 조심 해야한다.
첫눈이 오는 날 연인들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화를 하곤 하지.
이제 우리 큰아들이 엄마 어깨만큼 자라 올해는 첫눈 오는 날 너와 마음으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아마도 전생에 아들과 엄마는 연인이었다지?
불러보고 싶다, 네 이름 경록이..
엄마는 네가 보고 싶을때 눈을 감고 네 생각을 한단다.
그러면 숨소리도 들리고 웃는 모습도 보이거든?
엄마가 보고 싶을때 너도 마음속으로 엄마를 생각해봐.
너와 함께 하얀 눈길 걷고 있을테니..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볼 수 있게 하는 힘이 있거든.
온 가족이 모여있을 이 시간에 너는 아직도 어둠속을 걷고 있다 생각하면 목이 메어와 아무 생각도 할수가 없구나..
마지막까지 긴장 늦추지 말고, 감기 걸리지 말고, 어려운 점 있으면 대장님께 꼭 이야기 하거라.
엄마는 하루종일 거실 찌든 때를 벗겼는데, 네 야무진 손으로 꼭꼭 주물어 줬으면 좋겠는데..
건강해야 한다. 꼭 건강해야 한다!!!!



220.70.179.54 이낙희: 나가있어 -[01/12-21:10]-

220.70.179.54 이낙희: 허허허
-[01/12-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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