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도 밉고 찬바람도 밉고....

사랑하는 아들 준일아 !!!!

낮에는 함박눈이 펑펑 오더니만 지금은 찬바람이 윙윙대는구나.
오래간만에 오는 눈인데 반갑지가 않음은 왠일일까?
오늘 새도 넘기가 힘든 문경새재를 넘는 날인데 거기에도 눈이 오면 어떡하지??(걱정)
어두움이 온땅을 감싸버린 이시간!
지금도 걷고있는건 아닌지... 날도 추운데....
서울로 가까이 올수록 날씨가 더 추우니 옷 든든하게 껴 입어라

요즘 수원이도 오빠덕분으로 (?) 조금 힘들어 하는구나.
먹고싶은것이 있어도 "오빠는 얼마나 힘든데... " 하며 참고
조깅을 하면서도 "우리는 힘들다고 하면 안되지... 오빠는 더 힘드니까 "
그러면서 내년에 참가할 국토종단에 은근히 겁먹은 얼굴이구나.
수원이가 오빠 오면 파티 해주어야 한다며 자기용돈으로 준비를 하겠다고 한다 (기특)

준일아!!
4일 남았다. 종단 하는 날중 오늘이 가장 힘든날 이었을지도 모르겠구나.
내일부터는 조금 나을것 같기도 한데...

패쓰 선생님의 멜 엄마도 보았다.
준일이가 좋아 하시는 선생님의 글이라 더 힘이 나지?
선생님의 말씀깊이 새기고 힘들고 어려웠던 이 여행이 값진 열매 맺기를 기대해 본다.

날이 추우니 우리 아들 오늘 따뜻한 곳에서 잠을 잤으면 좋겠구나.
언 발도 녹여주고 아픈다리도 쉴수있도록...

참!!!
내일은 할머니 생신이라 큰집에 가야되겠다 멀리서나마 마음으로 축하해드리고
기도해 드리렴.


안녕....
감격스러운 한양 입성을 고대하며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