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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아래 내 아이들.

by 이재민.재석 posted Jan 1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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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들아.
아빠는 오늘 무사히 귀국 했단다.
짧은 출장길이였지만 내내 스산한 날씨에 비가 내려 애로사항들이 많았단다.
그 비를 보며... 이 비가 혹시 서해안 타고 넘어가 너희들 있는곳에 눈으로 변하지 않을까...했는데... 그 생각이 맞았나보다...

비행기위에서 아래를 보며 이시각에 저 어느곳에 우리아이들이 행군하겠지...생각하니 아빠 새삼 우리 조국에 대한 아름다움과 너희들에 대한 든든함이 앞서더구나.

서울도착해서... 회사 아저씨들과 저녁을 겸한 미팅하고... 집에 오자마자 그동안 너희와 여러친구들이 올린 글들을 보며 그동안 너희들이 겪었던 값진 체험과 어려움을 정리 하였단다. 많이 걱정되고 궁금했거든.

이번 행군 중 가장 큰 일일것 같은 문경세제를 가뿐히(?) 모두들 넘고 함박눈 맞으며 걷는 너희들 모습을 보니 장엄한 생각까지 들더구나.

더구나 재석이는 훌륭한 스승님 까지 얻었더구나.
머리긴 대장님... 그 분의 얼굴은 못뵈었지만 다른 친구들과 함께 재석이에 대한 깊은 배려와 사랑에 아빠 감사의 마음과 함께 많은 감동을 받았단다.
대장님의 깊은 뜻 재석이는 충분히 이해하고 남았지?
그리고 당당히 실천에 옮길거지?

큰덩치에 힘들어도 힘들다는 내색이 부자연스러우리라 생각되는 재민이...
자신도 힘들텐데 재석이 걱정을 해주는 네 글에서 새삼 큰 아들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느꼈지.

그래... 힘들거다. 그것도 많이 많이...
그것도 태어나서 처음 겪어보는 고된 일정이라거...
그러나 스스로에 대한 도전이라는 생각 끝까지 버리지 마렴.
재민이가 스스로 마라톤 완주 했을때의 정신과 재석이의 무엇이든 하면한다는 다부진 오기를 엄마, 아빠는 늘 믿고 있단다.

강길따라... 고갯길넘어...
눈길따라... 추위를 헤치며...
그 모든 경험은 곧 너희들만의 것이라는것 다시 또 다시 강조하고 싶구나.

많은 친구들... 모두 함께 고생하며 오고 있지만 친구들 글속에서 보인 표현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각자가 느끼고 얻는것은 모두 다르다는걸 알수 있었단다. 물론 그 속에 너희들도 있지.

부모님을 오히려 걱정하는 의젓한 대원부터 참지 못하는 힘듦을 표현하면서도 끝까지 가겠다는 정신력을 보인 대원, 행군 자체를 어느새 자기몸에 익혀 멋지게 즐기는 대원, 하나하나 변해가는 자기를 발견하고 성숙해지고 있는 대원, 행군의 의미와 값진 경험을 이미 깨달은 대원...등등

모니터 앞에서 애태우는 부모님들의 심정에 아량곳없이 모두들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
서로 다른 빛깔을 내며 그렇게 빛을 내기 시작 하더구나.

과연 내 아들들은 어떤 모습의 자기를 얻어 가고 있을까...
대장님들의 절제된 리더쉽과 단체생활의 중요성, 얽혀만 갈 값진 우정들...
그 속에서도 재민이는 재민이 대로 재석이는 재석이 대로 나만의 값진 교훈 꼭 몸으로 익히며 자신들만의 화려한 빛을 만들어 오길 바란다.

문경세제 완주 화이팅!
눈길 행군 화이팅!!
추위와의 싸움 화이팅!!!

근데... 재석이가 평소 잘 안먹던 쵸코파이를 찾네?
다른 친구들도 쵸코파이를 많이 찾구...
괜히 궁금해지네 후후

새벽3시네... 깊은 꿈 나라에 가 있을 너희들 생각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