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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아.어제는 몹시도 불편한 잠자리가 되지 않았니?
간밤에 창문이 얼마나 덜컹거리든지 엄마는 자다가 몇 번이나 일어나 창밖을 살피곤 했단다.

그 쪽은 북쪽이라 눈이 제법 쌓였을테고.
걷기가 불편하고 힘들텐데.

막판에 와서 좀 고생하네. 오히려 잘 된 걸까.
그 동안 겨울인지 봄인지 날씨가 한결 좋아서 걱정이 덜 되었는데...
오늘은 바람을 맞아보니 제법 차다.겨울의 참맛을 느끼게 하네.

오늘같은 날씨가 되니 엄마도 절로 걱정스러워진다.
힘들어 하는 모습들이 자꾸 생각나고,경복궁 입성이 더 멀어보이고.

그러나, 그 무덥고 찌는 더위 속에서도 거뜬히 헤쳐나온 산이데.
오늘 이 추위쯤이야 더위보다 낫겠지.

산아,
지난 여름 행군때 무더위와도 싸워 이겼듯이,
이번 겨울 행군에서도 강추위하고도 싸워 이기자.

산아,
이제 넌 무엇이든 할 수 있어.불가능과 좌절은 산이 앞에 없노라.

산아,
엄마는 산이 만나러 갈 준비를 하고 있다.
그 때의 그 해맑은 웃음으로 만나자.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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