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연맹소개 > 아들딸들아  
손끝을 에는 듯한 날씨 속에서 지금도 걷고 있을 사랑스런 딸에게
귀련아, 오늘 무척 추웠지?
산길이라 눈바람도 매섭고, 사람들 통행이 적은 곳이라 길도 미끄러웠을 텐데 얼마나 힘드니?
신발이 많이 닳았을 텐데 물이 스며들지는 않았니?
물이 스며들지 않았더라도 발이 시리고 코끝이 아릴 텐데 우리 딸 얼마나 추울까?
그리고 길은 얼마나 미끄러울까?
어깨에 멘 배낭은 또 얼마나 무거울까?
옷들은 젖어서 축축하고 침낭이 눅눅하지는 않니?
야채 중심으로 먹는 식단으로 얼마나 힘이 날까?
평소에도 먹는 것이 부실해 친구들보다도 키가 작고 몸집이 약한데 기운이 힘에 부치지는 않니? 사진 속에서 웃고 전화 목소리가 씩씩한 우리 딸이지만 눈물나도록 힘들고 체중도 줄었을 거야.
귀련아,
네가 힘들어 울고 있을 때, 그만 포기하고 싶은 만큼 지쳐 있을 때, 추위에 떨고 무서움에 떨 때도 항상 엄마, 아빠가 너와 마음만은 함께 하고 있단다.
엄마, 아빠가 힘들 때 너희들이 항상 함께 하고 힘이 되어 주었듯이 말야.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
시린 손발에 동동거리며 아픈 어깨로 후들거리는 다리로 걷고 있을 나의 예쁜 딸을 생각하니 엄마가 눈물이 난다.
좀 더 자란 후에 보낼 걸, 아니 오히려 굳이 그 힘든 영남대로 종주(국토탐사)에 왜 참가시켰나 후회도 해본다만 이미 흘러간 물.......
내일도 강추위는 계속 된다네. 가져간 노란 마스크를 하면 얼굴에 느껴지는 냉기는 막아줄텐데, 사진 속에서는 옷도 갈아입지 않았더구나. 새 옷으로 갈아입으면 조금 더 따뜻할거야..
목요일쯤에야 추위가 누그러진다고 일기예보에서 말하네.
그때까지는 귀련이가 대원들과 함께 이겨내야만 하겠구나.
우리 딸 잘 할 수 있지?
'충청도를 지나서 경기도 이천을 들어서면 높은 산이 적으니까 힘이 덜 들겠지.' 하는 위안으로 우리 딸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린단다.
우리 딸을 생각해서 마술을 써서 길을 단축시켜주고도 싶고 자동차로 훌쩍 실어오고도 싶지만, 딸의 고생이 안쓰럽고 마음 아프지만 미래를 살아갈 딸의 장래를 위해 이 탐험을 권한만큼 많은 것을 얻고 돌아올 날을 믿고 엄마 아빠는 기다릴게.
그래도 괜찮지?
딸 고생한다고 난방을 하지 않는데도 따뜻한 집 안에서 지내려니 미안하구나.
우리들의 <작은 영웅> 끝까지 화이팅. 부탁해.
우리의 자랑스런 딸,
엄마·아빠는 언제나 우리 귀련이를 사랑해.
안녕.
2004년 1월 13일. 엄마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일반 아들아딸들아 작성 요령 탐험연맹 2007.07.24 63308
공지 일반 ★카테고리의 행사명을 꼭! 체크 바랍니다. 탐험연맹 2007.07.22 55704
공지 일반 작성자를 대원이름으로 해주세요 탐험연맹 2007.02.19 54686
36189 일반 연희언니 보고싶어 임연희 2004.01.13 181
36188 일반 사랑하는 사촌 동생 태훈이 에게.. 양태훈 2004.01.13 168
36187 일반 겨울의 참맛을 처음 느끼며. 허산 2004.01.13 156
36186 일반 함박눈이 내려서 정말 신났겠다. 백경연 2004.01.13 307
36185 일반 용감한우리성현!!! 조 성현 2004.01.13 149
36184 일반 눈맞으며 걸었으니 기분 좋지 정유환,주환 2004.01.13 116
36183 일반 귀련이누나에게 정귀련 2004.01.13 167
36182 일반 눈이 내려서 ... 남석용 2004.01.13 157
36181 일반 우리민지 화이팅<<< 김민지 2004.01.13 332
36180 일반 김영서 2004.01.13 290
36179 일반 함박눈을 맞으며,좋아했을 수종아!!!! 윤수종 2004.01.13 216
36178 일반 사랑하는 우리딸 김민전 2004.01.13 140
» 일반 마음만 보낼 뿐.... 정귀련 2004.01.13 184
36176 일반 수종아 아직도 잘하고 있구나 윤수종 2004.01.13 147
36175 일반 오빠,이제 곧 우리를 만나겠네?^^ 이호진 2004.01.13 117
36174 일반 자랑스런 한웅아... 조한웅 2004.01.13 135
36173 일반 엄마가 잠바도 못줬는데 안 추워? 김동관 2004.01.13 258
36172 일반 춥지않니? 송도헌 2004.01.13 178
36171 일반 보고싶은아들 성범이에게 ..... 이성범 2004.01.13 211
36170 일반 돼지 고기 삼형제2 허산 2004.01.13 458
Board Pagination Prev 1 ... 318 319 320 321 322 323 324 325 326 327 ... 2132 Next
/ 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