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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해가 서산으로 지기전에 아쉬운 듯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엄마 마음을 알기나 하는지.. 그렇게 애를 태우는구나.
어디선가 저녁을 먹으라고 아이를 부르는 엄마의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려올진데, 고지를 향해 마지막 힘을 내고 있을 아들이 대견하고도 안타깝다.
해는 지고 바람은 불고 주저앉을수도 없는 막다른 길목일지라도 넌 잘할것이라 믿는다.

사랑하는 경록아~~
엄마는 하루종일 너를 위해 뽀오얀 곰국을 만들었다.
다른 날보다 더 간절한 마음때문인지 팔팔팔팔~~~~고소한 냄새까지 야단이구나!

어제 늦은시간 보낸준 이름모를 삼촌의 편지는 흥국이 삼촌이셨다.
너무너무 대견해하시며, 회사일이 바빠 마음보다 늦게 편지를 보내셨다고..
모두의 아들이 된 경록이가 샘이나기까지 하네?
그리고 엄마는 남극점에 도착한 대원을 박영석인데, 영식이라고 올렸더라.(실수)
영재는 형아를 축하할 풍선을 불기에 여념이 없고, 아빠는 그동안 홈페지에 올랐던 사진이며 사연들을 모두 인쇄해 놓으셨다.
왠지 온국민을 하나로 묶었던 지난 유월의 월드컵이 생각나는구나.
오~~ 필승 남경록!! 오~~~필승 남경록!! 오오오오 짱!!!!

오늘은 너의 목소리를 듣는 날이야.
아무리 늦은 밤이라도 너를 기다릴거야. 힘찬 목소리 들려줘..

너를 그리며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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