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일 [ Vienna 비엔나 ]에는 구름 조금(-1 / 8˚C )
사랑하는 아들, 풍운
저녁 6시 무렵 (오스트리아 시간으로는 오전 10시경 쯤 됐을까?) 비엔나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참으로 기뻤다.
연일 유럽의 기상 이변 뉴스에 신경이 팽팽해졌었는데, 건강하고 활기차고 그 어떤 즐거움이 배어나던 네 목소리와 현장 소식을 듣고 오랫동안 답답하고 궁금했었던 마음의 요소들이 마치 여름날 가뭄 속의 한 줄기 소나기와 같이 싹 씻어 주었다.
비엔나는 음악의 도시라고 했던가? 왈츠와 요한 슈트라우스와 베토벤으로 대표되는 그 도시를 우리 아들 딸들이 거닐게 되다니.
물론 고전 음악의 밑바탕에는 당대를 살았던 수 많은 민중들의 고통과 좌절, 그들에 대한 탄압과 억압이 깔려 있고, 그 위에서 상류계급들은 그런 음악을 즐겼지만, 어쨌건 오스트리아 제국의 한때 번영했던 그 도시를 방문한 것이야말로 참으로 낭만적이고 예술적이지 않을 수 없다.
그 오스트리아 궁전에서 6살 모짜르트가 당시 여왕이자 훗날 프랑스 대혁명의 들불 속에서 무능하고 버러지 같았던 남편 루이 16세와 함께 단두대에서 비극적인 생을 마감했던 마리 앙트와네트(당시 7살이었지?)의 어머니였던 마리아 테레지에 여왕 앞에서 연주를 하기도 했단다.
어쨌건 돌아오거든 클래식 음악의 진수를 다시 한 번 느껴보기를 바란다.
우리 아들, 오늘도 즐겁고 유익하게 음악적인 하루가 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