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쯤 우리나라 남쪽 끝 마라도에 있을 지해에게
지해야! 엄마야. 간밤에 잘잤니? 오늘은 날이 흐려 선상일출은 못봤을것 같구나. 지금쯤 우리나라 남쪽 끝 마라도에 있겠지? 오빠가 그곳에 다녀온걸 무척 부러워했는데 지해, 소원 풀었겠다. 어때, 기분이 색다르니? 엄마가 일때문에 발대식 참석을 못해도 마음은 너를 따라 다녔단다. 게다가 시간이 다가오면서 네가 긴장된 목소리로 걸어온 전화를 받고 엄마가 너에게 너무 무리한 일을 권했나 하는 후회도 조금은 했다. 하지만 먼길 나서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정성스레 키우던 화분까지 부탁하던 의젓한 모습을 떠올리며 잘 해내고 오리라 믿는다. 네가 아무리 어른스러운듯 커왔어도 엄마 보기엔 어쩔 수 없는 막내의 모습이련만 역시 우리 지해는 예측할 수 없는 깊이가 있나보다. 사랑한다 지해야.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