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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한호야 !
첫 숙박지인 통영에는 잘 도착했겠지.
오늘 아침 배낭을 짊어진 한호 모습을 보니까 이제 군대 가도 될 것 같은 듬직한
모습이어서 엄마랑 아빠는 아주 뿌듯했단다. 초딩을 벗어난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이제 제법 어른스러운 생각과 행동을 하는 한호가 기특하구나.
이번 대장정에서는 많은 것을 배우겠지만 특히 네 자신과의 싸움, 포기하지 않는 인내와 끈기, 그리고 여러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한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기고 호연지기를 키웠으면 한다.
아빠는 큰 아들이 집에 없는 이유로 일찌감치 집에 와서 편지를 쓴다.
모쪼록 주어진 규칙 잘 지키고, 몸 관리 잘 하거라.
내일 부터는 네가 처음으로 경험하게 될 다소 먼 거리를 걸어야 할께다.
얕보지 말고 꾸준히 한발 한발 전진하기 바란다.
많이 힘들면 커다랗게 "파이팅" 외치면서 스스로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오늘은 첫 날이니 푹 자거라. 지금쯤 저녁은 먹었는지 모르겠구나.
디카가 있었으면 사진 올렸을텐데... 네가 가족사진 안가져가서리.
오늘은 이만 줄인다. 내일 또 쓸께.
2004. 7. 26. 과천에서 아들을 사랑하는 엄마, 아빠 그리고 귀염둥이 한동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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