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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아
오늘은 탐험 5일째 되는 날이다.
앞으로 11일 남았구나.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나, 배낭 싸는 것이나, 새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나....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구나.
어제까지는 제주도 탐사를 하고, 오늘은 통영의 문화 유적지를 답사하고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도보 순례를 시작하겠구나.
무더운 날씨에 도보순례 한다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가을이 특유의 끈기로 잘 참고 끝까지 완주하리라 믿는다.
8월 8일 경복궁에서 검게 탄 건강한 너를 만날 것을 생각하면 아빠의 마음은 벌써부터 한없이 고동친단다.
아빠는 딸을 한없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가을아.
오늘은 가을이가 탐험기간 동안 많이 배우고, 느꼈으면 하는 점에 대해서 얘기해보겠다.
첫째, 근면검소한 생활태도다.
아침에 좀 일찍 일어나고, 행동을 빨리 취하며, 엄마 일도 도와드리는 등 더 부지런해지는 법을 배워라.
또 어떤 목표를 세우고 무언가를 시작했으면 끝까지 노력하여 그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기르도록 해라.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스스로 모든 일을 해야 하는 이번 탐험기간동안 부지런히 익혀 그런 습관은 몸에 베이도록 해라.
둘째, 항상 자신보다도 남을 먼저 위하는 마음가짐, 충성심, 효도하는 마음을 더 기르도록 해라.
가을이는 지금도 예쁜 마음씨를 갖었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있지만, 그러한 좋은 태도는 계속 꾸준히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많은 다짐을 하거라.
전국을 직접 너의 발로 걸어 다니면서 여행함으로써 우리나라가 얼마나 아름답고, 많은 문화유산을 갖고 있는지 스스로 느끼게 될 것이며, 그러한 것은 나라사랑으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여라.
셋째, 힘든 도보 순례를 하는 만큼 힘든 가운데서 보람을 찾는 법을 배워라.
즉 힘들고 어려운 것을 피해 가려고 하지 말고 당당히 부닥쳐서 이겨내고 그럼으로써 참된 보람을 찾고, 참된 삶의 의미를 찾는 적극적인 생활태도를 기르기를 바란다.

이상 아빠가 얘기한 세가지를 명심하고, 힘들 때일수록 곰곰이 한번 생각해 보고 결심을 다지는 기회로 삼길 바라겠다.
그리고 너의 핸드폰을 엄마가 병원에서 사용하시는데 잠금번호가 되어있어서 거는 전화를 할 수가 없다고 그러는구나.
이담에 편지쓸때 핸드폰 잠금번호 좀 꼭 알려주길 바라겠다.

오늘도 힘들어도 꾹 참고 열심히 하길 바라면서 이만 줄인다.
내일 또 쓰마.
7월 27일 오후 1시 40분 아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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