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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아...

by 황동욱 posted Jul 2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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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동욱아...

아까 너를 떠나 보낼 때 콧등이 찡해졌는데
너의 이름을 적다 보니 다시 콧등이 찡해져 오는구나.
항상 내가 멀리 있었지 먼 곳으로 떠나는 -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으러 떠나는
동욱이를 처음으로 배웅해서 더 그런가 보다.

동욱아
나는 착하고 씩씩한 동욱이를 아들이라 부를 수 있어
행복하단다.

동욱아
나를 아빠라 불러주는 멋진 사나이로 자라가는 동욱이가 있어
행복하단다.

내 아들 동욱아
외할머니. 엄마. 동욱이. 아빠가 서로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음이
참으로 행복하단다.

엄마는 너를 보내 놓고 아직 몇 시간이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네가 보고 싶고, 동욱이가 역경을 잘 이겨낼지
걱정하고 있구나.
엄마는 너를 아직도 어린 아기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 모양이야.
동욱이 자존심 상하겠다.

더 자존심 상할 이야기는 무엇인지 아니?
그것은 아빠도 너를 어린 아기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존심 상할 일도 기분 나쁠 일도 아니다.

왜냐하면
동욱이를 어리게 봐서가 아니라
반듯한 한 남자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앞서서이고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믿믿음직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어서 이며
용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너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일이라도
잘못된 일에 대하여 잘못 되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비겁한 것을 멀리하는 마음을 가져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란다.

말이 좀 복잡하고 어려운 점 없지 않겠지만
조금만 더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해하지 못할 말도 아니지 ?
부디 그런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란다.

내 아들 동욱아
엄마와 아빠는 어떠한 상황에서고
네가 잘할 것이라는 것을 믿는다.
지금 네 옆에 엄마 아빠가 없지만
항상 너를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라.

동욱아 오늘은 무엇을 하고 무슨생각을 하였는지 궁금하구나.

이제 시작이다.
힘을 내서 하루하루를 씩씩하게 지내기 바란다.

서울에서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