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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형아!
오늘은 제주도를 떠나 통영에 오는 날이구나!
내일쯤엔 네 편지를 받아 볼 수 있으려나 기다려진다.
단체사진속에 행여 재형이가 보일까 눈이 아프도록 쳐다보지만 너무 사람이 많아 잘 찾아지지기 않는구나. 어디 아픈데는 없이 잘 지내는지?
참, 너희반 친구 현동식이가 전화왔더라. 방학 과제물 보관하고 있다고.전화번호도 받아 놓았다.
오늘부터는 본격적인 행군이겠구나.
걷고 걷고 또 걸어가면서 끝이 없을 것 같은 길을 걸어가면 때론 지쳐서 그 자리에 주저 앉고 싶을 때도 있을거다. 시원한 그늘에 마냥 쉬고 싶은 유혹도 생기겠지. 그러나 자기가 갈 길을 알고 인내하며 또 인내하며 걷다보면 어느순간 목적지에 도달할거야. 그때의 기쁨! 벅찬 감동!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만약 쉬고 싶은 유혹에 빠진 사람은 영원히 가질 수 없는 너무나 특별한 기쁨이겠지. 사람은 때론 의심한단다. 목적지가 오지 않을것 같은 두려움에 자신을 변명하며 쉽게 자신을 포기하기도 한단다. 우리집 거실에 적혀 있는 문구 기억나지? 천재와 보통사람의 차이..그건 바로 인내의 차이. 바로 그것이겠지.
쉽지 않을거야. 쉽지 않기에 더 큰 기쁨! 그것이 바로 도전하는 자만이 누리는 삶의 선물같은 거란다.
엄마 아빠가 아직 형편이 어려워 재형이 학교 가까이 이사가지 못 해 아침마다 버스을 타야 하지만 도서관이랑 학교를 열심히 잘 다니는 재형이!
엄마는우리 아들이 세상에서 제일 좋단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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