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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 둘쨋날...지영이에게

by 서지영 posted Jul 2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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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지영아~
탐험연맹 홈피를 통해 네 편지를 보고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오늘은 걷는 첫날이었을텐데 어땠어? 많이 무덥고 힘들었지?
물집은 안잡혔니? 땀띠는 안났어?
엄마는 너의 모든 것이 궁금하고 걱정되고 그렇단다.

아마 내일은 조금 더 힘들꺼야.
어떤 분이 그러시더구나.
도보여행처럼 힘이 많이 드는 극한의 어려움에 직면하면 사람은 이기적이 된다고...
그래서 우정이 상할 수도 있다고 말야.
그 얘기를 듣고 엄마도 '그럴 수 있겠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단다. 
그런데말이다. 중요한 건...그런 일이 아예 없다면 좋겠지만
만일,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자기도 모르게 이기적이 되었다면말야.
그럴 때 이기적인 것으로만 끝난다면 인생에서 마이너스가 되겠지만 
그것을 알아채고 반성을 할 수만 있다면 그 또한 아름답게 성장할 수 있는 
하나의 좋은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해.
그런 경험을 통해서 앞으로는 그런 실수를 줄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그래서 점점 더 하느님과 닮은 사람이 될 수 있을테니까.
엄마는 어떤 경우라도, 하느님은 우리 지영이에게 도움이 되는 경험을 주시리라 믿는단다.
그러니까 너도 많이 힘든 경우라도 기쁘게 견디어 내렴. 나아가서 힘들어 하는 다른 대원들을 도와주렴.
엄마는 우리 지영이가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
참고로, 엄마가 고통을 줄일 수 있는 요령 하나 알려줄께.
너무 힘이 들 때는 그 고통을 누군가를 위해서 화살기도로 하느님께 봉헌하는거야.
위할 사람은 너무나도 많으니까 ...연옥영혼이나 가족, 친구, 어려운 사람등등.
그렇게 봉헌하면서 걷다보면 고통이 훨씬 덜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단다. 그건 정말 그래.
한 번 해 봐. 어차피 겪어야 할 고통이라면 그런 기쁨도 함께 체험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언제나 보이지 않게 예수님이 앞에서 이끄시고 수호천사와 성인이 네 주위를 맴돌며
엄마, 아빠 그리고 지현이의 기도가 네 등을 살며시 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래.
오늘 느끼지 못했다면 내일은 힘이 들 때 기도의 힘을 한 번 느껴보거라.
 
그리고 지영아 일상의 기도를 잊지 말거라.
하기야 일상의 기도를 엄마보다도 잊지 않고 하는 지영이니까 그 점은 안심한단다.^^*
 
오늘은 편지가 좀 길었구나.^^*
그럼, 선생님 말씀에 귀 기울여 잘 따르고, 
형과 누나들을 존중하며 동생들을 챙겨주는
멋진 지영이가 되기를 바라며....오늘은 이만 안녕. 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