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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성배에게

by 박성배. 수현 posted Jul 2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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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우리 아들 성배그리고 사랑하는 우리 딸 수현야.
연일 계속되는 행군에 얼마나 힘드니? 일 년 중 가장 더운 시기에 무거운 짐을 지고 한 발 한 발 걸을 때마다 땀은 비오듯 하고 다리는 끊어질 듯하여 당장이라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일꺼야.
한 모금의 시원한 콜라가, 한 조각의 시원한 수박이, 한 줄기 시원한 바람이 그립고, 한 조각 피자가 생각나고, 발은 불어터 왕짜증이 날꺼다.
하지만 " 힘들다" 생각하면 자꾸 짜증만 나 더 힘들어 지고, "즐거운 여행이다" 생각하고 감사하고 즐길 때 훨씬 기운이 나고 더 힘이 솟지 않을까? 옛날 통영의 장사꾼들이 매우 험한 산길을 무거운 상을 지고 한양을 간다고 생각해보렴. 그들보다 성배 네가 가는 길은 훨씬 가깝고 빠르고 평평하고 너른 길이 아니겠니?
성배야! 수현아!
네가 흘리는 한 방울 한 방울의 땀은 너의 미래라는 희망의 나무에 샘물을 퍼붓는 숭고한 작업이고, 네가 떼는 한 걸음 한 걸음은 너의 꿈에 거름을 북돋우는 장엄한 사업이라 생각하며 힘내려무나.
성배야? 너를 보낼 때 "나의 의지를 한 번 시험해 봐야겠어요." 하던 듬직한 모습이 떠오른다. 굳은 의지와 끈기로 기필코 이루어 내리라 믿는다.
키 작은 우리 딸 수현아? 네가 저만한 가방을 무겁게 매고 서울로 향할 때 아빠는 매우 안타까웠다. 하지만 우리 딸이 잘 해내리라 믿었기에 붙잡지 않았어?

사랑하는 성배, 수현아! 화이팅!
너의 걸음과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마음만은 늘 함께 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