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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아!

by 전가을 posted Jul 2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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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아!
오늘은 탐험 7일째 날이구나.
탐험이 끝나는 날이 차츰 다가 오는구나.
가을아! 정말 힘들지
어제는 본격적으로 도보탐사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통영서 고성까지 무지하게 더운 날씨에 무거운 배낭 메고 걷느라고 얼마나 고생 많았느냐.
오늘은 진주까지 걸어서 가겠구나.
오늘도 무더운 날씨에 고생할 너를 생각하니 아빠 마음이 편하지 않구나.

가을아!
혹시나 너를 고생시킨 아빠 엄마가 밉지 않느냐.
거길 안 갔다면 학원이나 다니고 책이나 보면서 집에서 편히 쉴것인데 말이야.
무더운 날씨에 연약하고 어린 너를 그런 곳에 보내 고생 시키는 것에 대해 부모를 무척 원망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있느냐.
물론 아주 힘들면 그럴수도 있겠다.

가을아!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게 뭔지 아느냐.
돈이나 명예, 건강 등도 중요하겠지.
하지만 아빠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선을 다하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무슨 일이든, 어떤 상황이든 자기에게 주어진 임무에 대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그 결과를 소중히 생각하며, 더 보람있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위해 노력하는 삶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단다.
그러한 노력을 통해 행복이 얻어지고 참된 인생을 살게 되는 거란다.
아빠가 너를 힘든데 보낸 것은 너로 하여금 힘든 상황에서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끼고 참다운 삶의 의미를 알도록 하기 위함이며,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헤쳐 나갈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란다.
그럼으로서 앞으로 네가 헤쳐 나가야 할 미래를 준비하고, 올바른 인격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이다.
아빠는 사실 주찬이 보다 네가 간것이 더 기쁘고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엄청나게 힘들지만 앞으로 네가 살아가는데 조금이라도 밑거름이 된다면 아빠는 더이상 바랄게 없단다.

가을아!
오늘은 진주의 촉석루를 비롯해서 박물관등 진주의 여러곳을 둘러보는 구나.
아빠가 얘기 했듯이 아무리 지치고 힘들더라도 하나라도 더 알려고 하고, 하나라도 더 배우고 느끼고 해서 완전히 네것으로 만들어라.
그리고 너보다 더 어린 동생들 있으면 네가 많이 챙겨주고, 상재 만나면 따뜻하게 위로해 주고, 대장님을 비롯한 오빠 언니들 말씀 잘 듣거라.
항상 예쁜마음 갇는것 잊지 말고, 힘들거나 짜증나도 참고 또 참고 항상 웃는 낯으로 임하는 것 절대 잊지 마라.
마음 한편으로는 힘들고 짜증나고, 불평불만이 많아도 마음을 얼른 바꿔 즐겁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라.
얼굴에서 웃음이 안떠나도록 해라.
그래야 다른 사람들에게 호감이 가고, 많은 사람들이 너를 좋아하게 된단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하고 힘내라.
장한 우리 딸 화이팅!!!
7월 29일 오전 12시 시립도서관에서 아빠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