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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종은아!

아빠다!

네가 종단을 떠난지 3일째구나. 늘 집에 있다가 네가 없으니 많이 보고싶구나.

충렬사에선가 단체로 찍은 사진이 홈페이지에 올라와서 네 얼굴을 찾아보았단다. 뒷쪽에 서 있어서 다른 사람들 같으면 전혀 알아 볼 수 없었겠지만 아빠는 척 보고 알아봤단다.

종단 떠나기 전에 너는 아주 들떠 있었는데 아마도 지금쯤은 그런 기분이 싹 가셔버렸겠지? '내가 왜 여기에 왔나?'싶은 생각도 들겠지? 가방도 엄청 무거울테고..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다리도 아프고.... 많이 힘들줄 안다. 그렇지만 너는 분명히 이 종단을 잘 마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10일 사이에 더욱 많이 자란 네 모습을 볼 날을 이 아빠는 기대하고 있단다.

그리고 다음에 단체 사진을 찍을 때에는 좀 앞쪽으로 나와서 서 있기를 바란다. 그래야 아빠랑 엄마가 네 모습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평소에 별로 운동을 하지 않았다가 갑자기 무리하면 위험할 수 있으니 늘 대장님 말씀 잘 듣고 몸이 어지럽거나 이상하면 즉시로 대장님께 말씀을 드리거라! 네 혼자 고민하거나 걱정하면 너 혼자만 고생하니까 그러지 말고 문제가 생기면 일단 대장님께 말씀드리도록 하거라!

그럼 오늘은 이만 줄인다.

이종은 사랑하는 내 아들아! 힘 내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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