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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현태에게(4)

by 주현태 posted Jul 2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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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현태에게
오늘은 칠월이십구일.종단 7일 째이다.

다른 대대원들의 메일 편지를 통해서 종단팀의 소식 들었다.

통영에서 고성까지 걸었다고...

방금 지도 찾아 보았는데 꽤 먼거리네. 다리에 물집은... 알통은... 매우 더웠겠다.
우리 현태 특히 물 많이 마시는데 목 많이 말랐지.

혹시, '왜 이렇게 고생스러운데 나를 보냈을까?' 하고 엄마,아빠 원망하지 않았니?

사랑하기 때문에 너무나도 사랑하기 때문에...
이세상 그 누구보다도 소중한 사람이기에...

항상 해 맑은 웃음 뒤에 남 모르는 슬픔있을것 같기에 그 슬픔 더 이상 상처 받지 말라고. 누구보다도 자신에게 당당한 사람 되라고.....


맥아더 장군은 그의 '회고록'에서 이런 기도를 남겼네.

<멕아더 장군의 기도>

내게 이런 자녀를 주옵소서
약할 때에 자기를 돌아볼 줄 아는 여유와
두려울 때에 자신을 잃지 않는 대담성을 가지고
정직한 패배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태연하며
승리에 겸손하고 온유한 자녀를 내게 주옵소서
생각할 때에 고집하지 않게 하시고
주를 알고 자신을 아는 것이 지식의 기초임을
아는 자녀를 내게 허락하옵소서
원하옵나니 그를 평탄하고 안이한 길로 인도하지 마옵시고
고난과 도전에 직면하여 분투 항거할 줄 알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폭풍우 속에선 용감히 싸울 줄 알고
패자를 관용할 줄 알도록 가르쳐 주옵소서
그 마음이 깨끗한 그 목표가 높은 자녀를
남을 정복하려고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자녀를
장래를 바라봄과 동시에 지난 날을 잊지 않는 자녀를 내게 주옵소서
이런 것들을 허락하신 다음
이에 대하여 내 아들에게 유머를 알게 하시고
생을 엄숙하게 살아감과 동시에 생을 즐길 줄 알게 하옵소서
자기 자신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게 하시고 겸허한 마음을 갖게 하시사
참된 위대성은 소박함에 있음을 알게 하시고
참된 지혜는 열린 마음에 있으며
참된 힘은 온유함에 있음을 명심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나 아버지는 어느날 내 인생을 헛되이 살지 않았노라고
고백할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사랑하는 현태야! 보고 싶다.
참, 그리고 지난 일요일 너한테 한 약속대로 아빠도 교회에 나갔다. 뭐 처음이러 서먹서먹하지만 차츰 익숙해 지겠지. 다음에는 같이 교회가자. 너 위해 기도 했다.

칠월이십구일 오후한시삼십분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