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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률아!
힘들겠구나. 이 더운 날씨에. 여기 과천도 매우 덥다.
네 생각 때문에 오늘은 모든 일과를 걸어 다니며 처리하여 보았다. 한 시간 정도 시내를 걸어 다녔는데, 어휴! 땀이 장난이 아니더구나. 네가 행군을 하면서 흘리는 땀에 비하면 아버지가 한 흘린 땀이 어찌 비교가 되겠느냐? 그래서 아버지는 네가 더욱 자랑스럽다. 국토대장정에서 돌아오면 너의 그 고생한 이야기를 한 마디도 빠뜨리지 않고 듣고 싶다. 너는 아마 엄마 아버지 누나에게 해줄 이야기가 많을 것이다.

추신 ;
오늘 네 방 침대에 대나무 돗자리를 깔았다. 그리고 청소도 하였다. 이번 국토대장정에서 돌아오면 아마도 더 시원한 네 방이 될 것이다. 참 내일도 아버지는 네 생각에 걸어서 일을 보려한다.

한마디 더 : 나오는 음식은 모두 먹어라. 깨끗이. 그래야 지치지 않는다.

2004년 7월 29일 저녁 9시 45분 엄마와 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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