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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다. 아들아!

by 정진상 posted Jul 3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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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째구나.
매일 아침 일어나면 컴퓨터에 앉아 종단 소식 보는게 습관처럼 되었다.
근데 오늘은 아직 올라와 있지 않네.
어제는 진주의 수은주가 36도 가까이나 올라갔던데 ...
그래서 엄마도 일부러 은행이랑 슈퍼랑 걸어서 가봤지. 우리 진상이가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에...
그냥 걸어도 덥더라. 땀이 줄줄..
이렇게 걱정되고 마음 아플줄 알았으면 보내지 말걸 하는 생각도 했다.
진상아 잘 견뎌내고 있나?
세병관 앞에서 찍은 사진을 확대해서 겨우 우리 아들 얼굴 찾을 수 있었다.
아직은 씩씩해 보이데..

우리 아들 진상아!
국토 종단에서의 힘겨운 한걸음 한걸음이 단지 극기 훈련이 아닌 작은 변화의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 변화의 계기가 우리 아들에게 좋은 일이 되기를 엄마는 바란다.
진상이가 없는 동안, 엄마도 집에서 여러 생각을 하는 중이다,
진정 엄마는 좋은 엄마였나?
너무 아들의 등만 떠미는 재촉하는 엄마는 아니었나?
너를 위해 했던 엄마의 행동이나 말들이 진상이에겐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이었을까?
그냥 말없이 지켜봐주는 것이 너를 위해서 더 낳은 방법은 아니었나? 등등..
우리 아들의 국토 종단은 엄마에게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 같다.

진상아 힘들지?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지금은 격려의 말 밖에 해줄 수 가 없구나.
아빠, 엄마가 여기에서 텔레파시 많이 보내줄께, 진상이 힘내라고 .....
화이팅!!

ps 경복궁엔 시원한 물 얼려서 갈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