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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그리워서

by 김수연 posted Jul 3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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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딸아
뜨거운 태양이 국토종단 탐험을 시샘이라도 하듯이 너무 더워 행군하는데 힘들지?
집에 있을때 가족의 소중함을 크게 느끼지 못했을텐데 집을 떠나 있으니 가족의 대단함을 피부로 많이 느끼것야.
보고 싶어도 꼭 참고 목적를 향해서 한발 한발 전진하면 목표에 도달할것야.
고성에서 사천으로 지나갈때 집생각,할머니,아빠,엄마가 너무보고싶어서 많이 울것 같았는데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구나.
할머니 께서는 혹시 집앞으로 오빠와 너가 지나갔는지 몇번이고 쳐다보고 보고싶다고 말씀하셔.
정말로 보고싶다. 수연아
울지말고 참고 견뎌서 탐험을 마치고 나면 어떻게 후회없이 학교생활과 학원, 그리고 집에서 시간을 잘보낼수 있는지도 배워으면 좋겠어.
책을 몇권읽고,피아노쳐라,학습지 해라, 영어공부 했니.한자 몇자를 쓰라 등 부모가 말하지 않고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이번 국토종단 탐험을 통해 배워고 실천하였으면 좋겠어
사랑하는 수연아
이번 종단탐험을 통해 배울것이 진짜로 많을것야
어떻게 보면 공부가 제일 쉬운것인지 모르겠다. 그지
초등학생 시절 기억이 제일 남을수 있는게 이번 탐험인지도 몰라.
힘들지만 너는 충분히 할수 있을것이라고 아빠는 믿는다.
행군 하면서 몸에 땀띠가 많이 나는지?
발가락에 물집이 생기지 않았는지?
모기한테 물리지 않았는지?
사타구니는 괜찮았는지?
모든것이 걱정되구나
너를 탐험대에 보낸 아빠도 너를 보다 강하고 용기와 모험을 키우기 위해 보낸것이니 이해하기 바란다.
나약하고 소극적이고 울고 하는것은 싫어
알겠지?
내일 또 편지할께
2004년 7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