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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아

by 황동욱,20대대> posted Jul 3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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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아

어제는 동욱이의 편지를 읽고
오늘은 사랑하는 아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우리 동욱이의 얼굴이 더 보고 싶고
시끄럽게 떠드는 목소리가 더 듣고 싶구나.
너는 꼭 이렇게 말을 시작했지
“엄마 엄마 아니 아빠
있잖아요 제가 이번 국토종단에 가면은요 ~ “

요즘 같은 무더운 날씨에 이런 저런 힘든 일 다 이겨내면서
서울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씩씩한 동욱이의 모습을
먼발치에서나마 바라보고 싶은 심정이지만
그러면 동욱이가 약해질까 봐 꾹 참고 있는 중이란다.

그러자 동욱아
힘든 것들, 그리움 참아 내는 연습도 필요한 것이니
그렇게 하도록 하자.

참 ! 그리고 동욱아
이번 음성녹음을 외할머니도 들으셨는데
동욱이가 엄마, 아빠 라는 말만 하여
할머니께서 서운해 하실 지도 모르겠다.
다음 녹음할 때는 할머니께 인사드리도록 해라.

엽서는 보냈는지 모르겠다.
외할머니께, 엄마께 꼭 엽서에 드리고 싶은 말 적어
보내 드리도록 해야 한다.
힘든 점, 괴로운 점, 기분 좋은 일, 뿌듯한, 꼭 하고 싶은 말 등 등
동욱이가 하고 싶은 말 적으면 되니 무슨 내용을 적을까
고민하지 말고 편하게 적도록 해.

엄마 아빠는 오늘도 동욱이가 씩씩하고 겅강하게
하루를 잘 보내기를 바란다. 안녕.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