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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8

by 이동녕 posted Jul 3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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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소식 듣고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 드디어 연대별 사진이 올라왔더구나.
8연대 사진 속에서 널 봤지. ㅎㅎ
아이고, 반가워라.
항상 네 팔만 신경쓰이다가 오늘 네 사진 보고서야 이빨 생각이 났지 뭐니?
이제 이는 아프지 않니? 고무줄 때문에 성가신 건 아니지?
여러가지로 불편한 상황 속에서 행군하느라 고생 많다. 우리 아들!
어제 래프팅을 못해서 좀 아쉬웠겠다. 그렇지만 너희들 즐겁고 신나게
해 주시려고 여러가지로 고민들 많이 하신댄다. 대장님 전화 목소리도 들었지.
모든 걸 불평하기보다는 감사한 걸 찾아서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내기 바란다.
네 연대 사진 보니까 어린 동생들도 꽤 많은 것 같던데 든든한 형이 되어 주렴.
넌 동생들을 많이 좋아하잖니?
어느 덧 반이 지났구나. 이제 일주일 후면 널 볼 수 있어서 좋다.
엄마도 다음 주에는 내내 바쁠 것 같다.
그런데 이 편지들 간간히 너에게 전해지고 있겠지?
혹시 편지나 전화를 또 할 수 있게 되면 편지는 받아보고 있는지,
팔 상태는 어떤지, 이는 괜찮은지 알려주면 좋겠다.^^
오늘은 왠지 계속 수다떨고 싶어진다. 하지만 참아야겠지?
지금쯤 행군 시작했을 것 같은데. 다음 달 1,2일 경에는 비가 온다더라.
비 속에서의 행군도 경험할 지 모르겠다. 그거 굉장히 재미있는데.
오늘은 도 경계를 넘던가? 똑같아 보이는 농촌 풍경이지만 분명 다른게 있을 거다.
땅만 보고 걷지 말고 두루두루 살펴 보렴.
가슴에 하나 가득 우리나라를 담고 오렴.
오늘도 대원들 모두 힘차고 씩씩하게 행군하길 기원하며
사랑하는 엄마가 아쉬운 마음을 접는다.
ps. 혹시 개울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지는 않겠지?
무조건 푹 빠져봐라. 온 몸을 통째로 적셔봐. 무지 재미있을 걸?
그리고, 동녕아! 웃어라. 활짝 웃어라. 다음 번 사진에서는. 이 신경쓰지말고.
활짝 웃는 모습이 보고싶당! 무지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