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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에게

by 강홍래 posted Jul 3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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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반이 지나가고 오늘로 9일째가 되는구나.
연대별로 찍은 사진속에 아들 얼굴을 찾을 수가 없어 많이 섭섭했단다.
조만간에 돌려 주신다니 아들 얼굴 보는 기쁨을 잠시 미뤄야겠네.
엄마 아빠는 이제부터 휴가야. 오후에 신반 갔다가 내일 할머니를 모시고 올거야.
할머니께서도 홍래의 부재를 섭섭해 하시겠네.
막내 고모네 가족도 오늘 궁류로 내려 온다는구나. 용이형이 모르고 있으면 이야기 해줘. 어제 래프팅은 사정상 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중복을 맞아닭개장을 먹었다고? 꿀맛이었겠구나. 평소에 매운것 싫어하는 아들이지만 지금은
이런 저런것 가릴 처지가 아닐만큼 모든게 다 먹고싶겠지?
냉장고에서 금방 꺼낸 차가운 우유도 생각 날테고... 아들이 없으니 우유가 줄지않아 재고가 많아졌어. 하루빠리 와서 다 처치해(?)주었으면 싶다.
하루 하루가 지날수록 보고싶은 마음이 점점 쌓여가서 하늘만큼 높아진것 같다.

무더위와 싸우고 있을 아들을 생각하면 선풍기를 켜는것 조차 미안한 마음이 든다.
더워도 어쩌면 이렇게도 더울까?
하늘이 원망스럽다.
하지만 내일은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비가 오신다니 기대해 보자꾸나. 비오는 날의 행군도 힘들겠지만 무더위보다는 낫겠지...

오늘 새벽엔 백률사엘 다녀왔다. 아빠와 함께...
아침잠이 많으신 아빠시지만 아들을 위한 기도를 드리러 가자는 말에 벌떡 일어나시는 모습을 보고 내색을 잘 안하시는 아빠지만 아들을 늘 생각하고 있음을 느낀다.
이제 반이나 지났으니 좀더 힘을 내어 보자꾸나.
엄마도 월요일부턴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할 계획이다.
아들이 더위와 싸우고 있을 때 엄마도 무언가를 해야 하지 않겠나...싶어 세운 계획이지.
오늘은 이야기가 길어졌네.
시골에서는 편지를 쓸 수가 없으니 돌아오면 또 바로 소식을 전할께.
뭐든 잘 먹고 건강관리 잘 해서 밝은 모습으로 만나기를 기대할께.

아들을 무지 무지.........................................하게 보고 싶어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