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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아.
7월의 마지막 날이다.
작열하는 태양을 아무리 피하려 해도 숨을 곳이 없구나. 아쉽게도 선생님과 두 번 만난 채 '국토대장정'의 길을 떠난 민영이.
지금 선생님은 중앙냉방을 하는 사무실에서 냉방이 멈춘 채 민영이에게 몇 자
쓰고 있다. 실내에 있어도 조금만 움직이면 땀이 흐르는데, 민영이가 걷고 있는 남원 길은 얼마나 힘들고 고단할까 ?
어쩌면 자신의 몸에 대해 한계를 느낄 수도 있어.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후회스러운 마음이 들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 민영이가 선택한 길은 민영이 자신과 더욱 깊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구나. 자신의 의지를 확인해 보는 그런 기회가 되기도 하구. 그러나 꼭해내야 한다는 생각들 때문에, 너무 무리하지 않기를 바란다.
오늘 민영이가 도착하는 임실에는 교과서에 나왔던 주인에게 충성스러운 개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야(오수의 개). 지리산 자락의 남원만큼 산세가 아름답고 물이 맑은 곳이지. 또 임실 사선대는 청포도로 유명한 곳이기도 해.
민영아.
이미 길은 열려 있다.
힘들다는 생각에 눌리지 말고 당당하게 태양과 맞서 보아라.
전라도의 푸른 들녘을 지나며 동학혁명을 일으킨 농민들의 아우성도 들어 보고, 지금 이 순간에도 논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농부들의 수고가 어떻게 열매 맺는지도 살펴보렴.
자칫 걷는 다는 목적때문에 둘레의 아름다운 것들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이 여름에 아름답게 성숙 할 민영이를 기대하며 기다리마.
민영아 힘내!!!
함박꽃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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