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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우리 성배, 수현에게

by 박성배. 수현 posted Aug 0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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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우리 새끼들 보아라.

10년만의 더위, 그것도 제일 무더운 7월 말, 8월 초에 열기로 아지랑이가 피어나는 아스팔트를, 맨몸도 아닌 무거운 배낭을 지고서, 하루 이틀도 아니고 17일 동안 간다고 생각하니 너희에게 너무 무거운 짐을 지운 것이 아닌지 후회도 되고 한편으로는 너무도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아빠는 집안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등줄기에 흐르는데....
더위에 발에 물집은 잡혔는지, 어디 아픈데는 없는지, 밥을 잘 먹고, 잠은 설치지 않고 잘 자고, 물을 충분히 주는 지 모든 점이 궁금하다. 양말은 자주 갈아 신고, 말려 신고, 발을 잘 씻고 말려야 물집이 안 생기니까 그렇게 해. 특히 수현이는 신발이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니 더 조심하고....
길을 걸으며 힘든 땐 주변의 나무와 풀과 바위와 대화도 나누고, 곁의 친구와 대화도 나누고 하늘과 땅과 엄마 아빠와 그리고 너의 미래와도 얘기해 봐. 그리고 국토 종단 탐험을 마친 뒤의 기쁨과 긍지와 자부심을 생각해 보면 힘이 날꺼야 . 또 아빠 약속 잘 지키는 것 알지? 너희들 시원한 아이스크림, 음료수 많이 많이 사줄께 꼭....
아무튼 우리 성배와 수현이가 그 힘든 탐험을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이겨나가는 걸 보며 아빠는 너희들이 너무도 자랑스럽다. 더욱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정신적으로도 성장한 성배, 수현이와 만날 날을 생각하니 아빠는 벌써부터 너무 기쁘고 기대가 된다.
사랑한다, 성배야! 사랑해, 수현아!

대장님들 너무너무 감사하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