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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영향인지
엄마의 기도 덕분인지는 몰라도
아들이 국토종단을 시작하면서 기승을 부리던 10년만의 더위가
오늘은 약간은 덜 한것 같구나 !
제법 바람도 있고 햇살의 강도도 약간은 수그러 든것 같아 !!!

8월8일 경복궁을 정복하는 날까지 이정도라도 되어주면 감지덕지 인데...
그런데 참 !
아들이 걷고있는 남원의 엣길에도 이 바람이 있을까???
혹시나 하여 도망가는 바람을 주워담고 있단다!
시원하고 쌩쌩한 바람만 가득담아서 우리 아들에게 "긴급화물"로 발송하니
시원한바람 많이많이 먹고 기운 내어 씩씩하게 행군하거라 ~~~

경모야 !!!
연안부두를 떠나온지 이제서야 10일째를 지나고 있구나!
왜 이리도 시간이 않 가는 것일까 ???
빨리빨리 후딱후딱 시간이 지나서 사랑하는 우리 아들을 얼싸안고 춤을 추고 싶은데 이놈의 시간은 왜이리도 더디게 가는지 모르겠다!!
아빠가 군대에서 제대특명을 받아놓고 하루하루를 기다리는 시간보다도 일천배 아니 일만배이상 시간이 더 더디게 지나고 있구나!!

이 더운날에 너의 그 작은 두발로 시작과 끝사이에 존재하는 수많은 고통과 외로움 이겨내고 후회와 두려움속에서 내 딛은 힘찬 너의 한걸음이 앞으로 너의 인생에서 많은 도움이 될것이라고 아빠는 믿는다.

또한 우리 경모가 이번기회를 통하여 시작과 끝, 도전과 성공사이에는 수많은 고통과 외로움, 그리고 형언할수 없는 두려움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닭고 느껴서 가슴속 깊이 굵고크게 세기고 돌아 왔으면 좋겠고
이들과의 싸움에서 경모를 도와줄 아군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과 외로운 나만의 싸움에서 완전하게 승리하는 자만이 성공이라는 왕관을 쓸수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깨닭았으면 좋겠구나!

경모야!
아빠네 회사가 내일부터는 정상근무를 시작한단다.
그동안은 아빠혼자서 당직 근무중이라 마음편하게 아들에게 편지도 쓰고 하였는데 정상근무가 시작되면 그러지는 못할것 같구나!
그래도 시간이 나는데로 틈틈이 아들에게 편지를 쓰마!

기운내고 건강 조심하거라!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8월8일날 경복궁에서 만나자!
강경모 !111 아자! 아자! 아자! 화이팅
아들을 그리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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