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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아

by ★전가을★ posted Aug 0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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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아!
오늘은 탐험 10일째 날, 8월을 시작하는 첫날이고 일요일이구나.
너의 대장정도 이제 정확히 일주일 남았다.
시계를 거꾸로 메달아도 시간은 간단다.
이제 남은 일주일, 마지막 힘까지 다해서 꼭 완주하길 바라겠다.
오늘은 태풍 때문에 비도 오고 바람도 분다고 했는데 여기 여수는 영 아니다.
다른 날과 같이 강한 햇빛에 아주 무더운 날씨다.
오늘 네가 행군해야할 남원 쪽은 어떤지 모르겠구나.
시원한 바람이 불어 행군하는데 많이 덥지 않았으면 하는데...
네 동생은 일주일을 더 병원에 있어라고 하는구나.
엄마는 네 동생 때문에 하루 종일 병원에만 있고 아빠는 아침에 회사 같다 와서 쉬고 있단다.
다들 해수욕장이니 계곡이니 하면서 피서 간다고 하는데 올해 우리집 피서는 영 말이 아니구나.
너의 대장정이 끝나면 주찬이도 다 나을 것이고, 그때 아주 근사한데로 피서 가자.

가을아!
이번 국토순례를 하면서 네가 많이 배웠으면 하는 점을 저번에 세가지 얘기했었는데 혹시 기억이 나는지 모르겠다.
아빠가 오늘부터 하루에 한가지씩 네가 배우고 느꼈으면 하는 점을 구체적으로 말하겠다.
첫째는, 근면검소한 생활태도다.
사람은 항상 부지런해야 한단다.
모든 사람에게 가장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 뭔지 아느냐?
바로 시간이란다.
시간을 잘 활용하는 사람만이 성공한단다.
시간을 잘 활용한다는 것은 똑같은 것을 해도 남보다 더 빨리 끝내고 다른 것을 한다든가, 다음 단계를 준비한다든가 하는 것이지.
가령 아침에 똑같이 기상해서 배낭 싸고 밥을 먹어도 부지런히 행동하면 남보다 더 휴식시간도 많고 그만큼 여유가 있지 않더냐 .
물론 그 과정에서 빨리한다고 얼렁뚱땅 하면 시간을 더 허비한 것보다 더 나쁜 것이란다.
아빠 말은 항상 남보다 부지런해서 시간을 아끼고, 또 시간을 그냥 허비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얘기다.
그리고 물 한모금도 아껴먹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라.
목이 탄다고 물을 다 마셔버리면 나중에 어떻게 되더냐. 정작 필요할 때 못 마시지 않더냐.
항상 있을 때 아껴야 되는 거란다.
아빠가 집에서도 항상 얘기한 것이지만 이번 국토순례기간 동안 부지런하고, 무엇이든 아끼는 법을 네가 몸소 체험함으로써 스스로 터득하길 바라겠다.
아빠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영리한 내 딸은 잘 알아들었으리라 생각한다.

가을아!
전국을 직접 너의 발로 걸어 다니면서 여행함으로써 느끼겠지만 우리나라가 얼마나 아름답더냐.
아빠도 젊었을때 많은 곳을 여행해 보아서 아는데 우리나라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 많단다.
그러한 아름다운 경치를 마음껏 감상하고, 네 가슴속에 아름다운 경치만큼이나 예쁜 꿈을 많이 간직하길 바란다.
오늘도 고난에 절대 굴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거라.
8월 1일 오후 8시 30분 아빠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