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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한 내 아들 성은아

by 박성은 posted Aug 0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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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아 잘있었니? 네 전화 메시지 잘 들었다. 메시지를 들어보니 우리 성은이가 그새 많이 어른스러워지고 더 큰 것같아 아빠는 마음 든든하고 무척 기쁘단다. 10년만의 무더위속에서 무거운 배낭을 멘채 행군의 괴로움과 갈증을 이겨내고 쨍쨍 내리쬐는 햇빛을 뚫고 묵묵히 걸어가는 네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안타깝지만 이번 행군으로 우리가 성은이가 더욱 성장하고 앞으로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으리라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 우리 성은이는 우리 집안의 장손이요 이 아빠의 장남으로 모든 사람의 기대에 걸맞게 믿음직스럽고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구나. 또한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너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해나가는 네가 이 아빤 무척이나 자랑스럽고 대견스럽다. 네가 지난번 편지에 썼듯이 경복궁에 건강하게 성공적으로 도착하도록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오늘밤이 지나면 전체 일정의 반이 지나는 구나. 빨리 시간이 흘러 검게 그을린 건강하고 자랑스러운 네 모습을 보고 싶구나. 아빤 내일 8월 2일에 중국 갔다가 5일에 돌아온다. 중국에서도 너희들에게 편지 쓰고 항상 너희 행군 소식에 귀 기울일테니 건강하고 힘차게 하루하루 보내기 바란다. 항상 즐겁고 희망찬 생각만 하고... 행군 끝나고 하고 싶은 일이나 먹고 싶은 것도 다음 편지때 써 보내고... 아빠가 또 연락할께.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 사랑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