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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선아, 엄마야!

by 문교선 posted Aug 0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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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우리딸 교선아!
니가 없는 우리 집 오늘도 바쁘다. 어제 Sunday School 에는 많은 아이들이 휴가 가느라 자영과 현정이만 나왔다. 우리는 약속대로 옥상에서 물놀이를 했는데 재미있었다. 그늘에서 간식도 먹으며….
교선이가 함께 있었다면 더욱 즐거웠을텐데. 언니는 자기가 더 신나하며 놀더구나. 미끄럼틀 타고 점프까지 했단다. 오늘은 학원 대청소 하느라 모두들 바빴다. 엄마는 아침에 교선이 옷장 정리했다. 계속 이대로 엄마가 정리한대로 유지되길 기대하는건 너무 큰 꿈일까?
우리 교선이 지금쯤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 투명 헬기 타고 아무도 모르게 교선이 뒤를 따라다니고 싶단다. 어떤 아이들은 운 좋게도 큰 사진이 나오더구만 우리 교선이는 한장의 단체 사진만이 있더라. 엄마는 바탕화면에 넣고 싶은데 언니가 그러면 화질이 떨어져서 안 예쁘다고 해서 그렇게는 안했다. 엄마는 컴퓨터 켤 때 니 사진 보고 작업 할 때 보고 끌 때 또 보곤 한단다. 자꾸봐도 멋진 우리 교선이더라. 팔이 많이 탔던데 선탠로션 아끼지 말고 수시로 바르도록 해라. 엄마는 돌아오는 널 만나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다. 하지만 많은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섭섭해 마라. 어제는 언니가 밤에 잠 못자고 막 울었다. 며칠후면 떠날걸 생각하니 많이 힘든가봐. 언니는 매일 니 얘기만 한단다. 무슨 얘기 하다가도 교선이가 있었으면 이렇게 말했을꺼야 라든지 전에 자기랑 어떻게 즐거웠었는지 에 대해서 말야. 교선이도 언니 생각 많이 날꺼야.
우리 새끼 보고 싶구나. 엄마 편지를 읽을 수나 있는 건지도 모르겠구.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달라진 네 모습이 보고싶다. 가족을 사랑하고 조국을 위해 봉사하는 우리 교선이의 멋진 모습을 기다린다.
오늘도 승리를 기도하며….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