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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해야! 엄마다.
네가 집을 떠난지 몇일인가 세어보니 한참이 되었구나. 이제는 엄마 마음도 많이 차분해졌다.
어제 신문을 보다가 '자녀를 키우는 지혜'란에서 이런 글을 읽었다.
부모를 벗어나 큰 세상을 체험할때 험난한 삶 이겨낼 용기가 쑥쑥 자란다는 거야. 맞는것 같아. 지해는 항상 엄마 손 타는것을 싫어했지. 아니 그 누구의 도움보다는 스스로 해보려 애썼잖아.
아마도 그것이 우리 지해가 씩씩하고 세상사람들과 더불어 살 줄아는 까닭이 아닐까?

엄마는 지해의 당당한 모습을 사랑한다.
혹시라도 공부때문에 기죽거나 속상해 하지 마라. 지해의 역사에서 아직 시작 하지도 않은 일로 포기하거나 물러서는것도 우습지않니? 넌 충분히 잘 해낼수 있는 능력이 있는 아이란다. 엄마가 그림책 읽는 즐거움을 깨뜨리지 않으려고 글을 가르치지 않았어도 유치원에서 노랫말을 익히기 위해 석달만에 한글을 다 깨친 아이가 바로 너야.

엄마는 지해의 따뜻한 가슴을 진정으로 사랑한다.
행여라도 친구들간의 경쟁때문에 괴로와 하지 마라. 지금 네가 하고 있는 일도 대대나 연대간의 팀웍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깨닫고 있을거야. 세상살이가 경쟁만이 살아남는건 아니란다. 편안한 마음으로 놓아두렴. 너의 진실된 모습은 항상 시간이 해결해 주지 않았니?
아직까지 진실이 통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은 세상이란다.

지해야.
사랑하는 엄마딸, 네가 돌아오는 날을 기다리며 엄마는 오늘도 하루일을 시작하련다. 우선 네 오빠부터 깨워야겠지?
그럼 오늘 하루도 건강하게...
2004년 8월 3일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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