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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보거래이!

by 최수빈 posted Aug 0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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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했나 모르겄다?
집에서 있는것 같이 편하진 안겠지만 그래도 친구들이랑
야영하면서 밖에서 지내는것도 젊어서 한번쯤은 해볼만한
추억거리가 아니겠니?
오래동안 너의 인생에서 좋은 추억거리가 될것이라고
아빠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들아!
날씨가 좀 시원해지면 우리 아들이 행군하는데 도움이 되련만
올 여름은 왜이리 더운지 모르겠구나. 우리 아들 고생 팍팍하라구...
낮에 행군할때는 꼭 모자를 쓰고 가급적이면 직사광선을
바로 받지 말어라. 또한 하루에 서너번은 반드시 물마실때 소금을
조금씩 섭취하고 혹시 발에 물집이 생기면 터뜨리지 말고 바늘에
실을 꽤어 물집에 관통시킨 후 실을 그대로 두고 짤라서 두면 물집이
빨리 말라 붙어질 것이다.

이제 국토종단도 반을 지나 마지막을 향해 치닫고 있다.
며칠만 더 고생하면 반가운 엄마 아빠를 볼 수 있으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
어렵고 힘들때 일수록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자기의 책임을 다하는
멋있는 남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보려무나.

우리아들 이번에 체중이 엄청 줄어서 오는거 아닌가 몰러.
아마 태어나서 제일 고생스럽고 운동을 최고로 많이 하는
기간이 될것같아. 그래도 나중에 다 도움이 될거야.
아들아! 좀만 더 힘내라.
마치고 우리 엄마랑 셋이서 큰 파티를 열어줄까 한다.
그럼 오늘도 늠름하게 행군잘 하길 바란다.
더위를 식히라고 아빠가 사진하나 보내줄께
그럼 내일 또 보자. 안녕
매일 아들을 생각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