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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두경이 에게

by 이두경 posted Aug 0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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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두경이 에게
너를 떠나 보낸지도 11일째 되어 가는 구나
이제는 많이 적응 되어 옆에 같이 있는 동생 들을 챙겨 줄수 있는
여유도 생겼으리라 믿는다
일찍 편지를 보냈어야 했는데 늦어 미안 하구나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이 있지 않니. 아빠의 핑계일지 몰라도 네가 생각할
시간도 필요 할것같아 일부러 늦게 보낸다
가만이 않아 있어도 땀이 솓아 나는데 이 한낮의 뙤약빛을 받으며 걸어 가는
네 모습을 상상하면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먹을수가 없구나
여름 휴가 역시 조금 늦더라도 네가 돌아온 후에 떠날 예정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빠는 엄청나게 자랑스럽다 또 자랑하고 싶다
어린 나이에 어른들도 하기 힘든 국토 대장정을 몸소 걸음으로 걷고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동지 의식을 느껴 가는 네 모습을 상상 하면 세상의 어느 아들
안부럽다
네가 보낸 메일을 아빠는 몇번을 읽어 는지 모른다
네가 갑자기 부쩍 커버린것도 같고 가족을 생각하는 네 마음이 하도 고마워
아빠는 눈물을 글썽이며 보내준 메일을 또 읽어 본다
이제 너의 여정도 막바지에 접어 들고 며칠만 지나면 만날수 있겠구나
건강 조심하고 긴장 늦추지 마라
또 연락 하마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나의 하나 뿐인 아들.
이두경!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