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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아,
이렇게 오랫동안 엄마랑 떨어져 본 적이 없었지?
엄마가 레지던트를 할 때도 며칠에 한 번은 집에 왔으니까 말이야.
부산에서 서울까지 하루를 미리 당겨간 것까지,
거의 보름이나 우리 식구가 떨어져 있는구나.
이제 얼마 안 남았어, 그렇지?

그런데,힘들기도 하지만 아마 엄마 생각엔 일정을 한 이틀 앞두고는
아쉬움, 더 하고 싶은 마음도 생길 것 같은데? ^^*

며칠 전 아빠랑 남해에 있는 사촌해수욕장이란 곳을 갔는데,
경치도 참 좋고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호젓했단다.
욱이가 종단을 끝내고 오면
우리 세식구 텐트랑 가지고 한 번 가족여행이라도 가면 좋겠구나.

아빠는 욱이가 집으로 돌아 왔을 때 기분 좋으라고,
땀 뻘뻘 흘리면서 뭔가 하고 계셔.
뭔지는 비밀이야.
미리 알면 재미가 없으니까.
아마 집에 도착하면 깜짝 놀랄걸? ^^*

사랑하는 욱아,
오늘은 바람이 조금 불어 어제보단 조금 선선하구나.
그래도 여전히 찜통 더위지만.
나오는 음식은 다 맛있게 잘 먹고,
같이 종단을 하는 친구들, 형아들하고도 많은 얘기를 나누면 좋겠구나.
엄마, 아빠랑 얘기하는 것도 좋지만, 네가 형제가 없으니까,
친구랑 형들하고 얘기 나누는 것도 참 즐거운 경험일걸?

엄마는 오늘도 계속 네 생각을 하며,
이제 얼마 안 있어 우리 아들을 볼 생각,
더 늠름해지고 의젓해진 네 모습을 볼 생각에 흐뭇해서 웃는단다.

욱아,
사랑해.
남은 일정 씩씩하게 잘 보내고 우리 건강한 모습으로 보자.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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