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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 목소리 들으니 살 것 같네.

by 박해원 posted Aug 0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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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사랑하는 아들 해똥아!
오늘 우리 아들 해똥이 목소리 듣고 얼마나 엄마가 행복했는지 아니?
듣고 또 들어도 또 듣고 싶은 아들의 목소리.
근디 왜 편지는 안 온다냐?
엄마 아빠 지원이 우리 가족 해원이 편지 기다리다 목 빠지겠네.
혹시 우체부 아저씨가 잘못 넣었을까봐 다른 집 우편함까지 넘겨다 보았다.
우리 아들 편지 빨리 받아보았으면 참 좋겠구나!
엽서를 열 다섯장이나 가지고 갔는디... 설마 다른 사람들에게만 다 쓴건 아니겠지, 아님 잃어버렸냐? 흑흑흑...

오늘은 우리 아들이 논산까지 오지?
엄마 곁으로 한 발짝 한 발짝 다가온다고 생각하니 힘도 나지만 더 보고잡네.
생각 같아선 오늘 저녁에 논산으로 달려 가고 싶지만 그래도 참아야겠지?
참! 외할머니께서 해원이 걱정되셔서 전화하셨더라. 그리로 수정이 이모, 창희 이모,... 해원이를 사랑하고 아끼는 많은 분들이 해원이 건강하게 씩씩하게 잘 다녀오라고 기도하고 계신다.
이제 아들말대로 4일밖에 남았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마지막까지 씩씩하고 당당하게 최선을 다하는 아들을 보고 싶구나!
오늘은 바람이 불어 패러글갈이딩을 할 수 있도록 간절하게 기원하며...
엄마는 또 편지함에 가볼란다......
거시기하게 사랑하는 아들에게 거시기하게 이쁜 엄마가. 화이팅!
(우리 장한 아들 볼 날 이제 얼마 안 남아서 엄마가 여유가 생겼나보다. 고생 할 아들 생각하며 눈물 찔찔짜던 엄마가 아들에게 저절로 농담이 쏟아져 나오는 걸보니 .... 호호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