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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힘을 내렴.
고지가 곧 눈앞이구나.

어젯밤은 잠에 빠져들 수가 없을 정도로 더웠다.
그러니 너희들 고생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겠지.
엄마야 한 번도 다혜처럼 16박 17일을 걸어보지 않아서
이론으로야 대충 어림짐작하지만 뼛속 깊이 그 어려움을
어찌 알겠니?


1센티미터의 고통의 양을 느낀 사람에겐 1센티미터의 기쁨을 주고
1미터의 고통을 느낀 사람에겐 또 1미터의 기쁨을 준단다.
주는 만큼 받는 다는 세상 이치가 고통에도 똑같이 적용된단다.
그래서 너무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 앞에
놓인 행복도 알아보지 못하지.
고통을 느껴봐야 작고 사소한 것에도 행복을 느낄 수가 있는데,
고통을 느낀 적이 없으니 현재 생활의 고마움도 모르는 거지.

지금 집에서 편안하게 생활하고 있는 너의 친구들은
그 고마움을 모르겠지.
그렇지만 다혜는 16박 17일이라는 고생의 댓가로
집에 대한 가족에 대해 세상에 대해 고마움을 느낄 거야.
이번 여행이 너를 더 긍정적인 자세로 살아가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야.

경험이 깊고 다양할수록 세상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힘도 커지는 것 같다.
한 자리에만 머무르지 말고 해보지 않는 낯선 것들에 주저없이 도전하며
인생을 살아가자.
우리 가족 모두가.

요즘 진만이가 도서관에서 매일 편지를 보내고 있어
그 재미가 쏠쏠하다. 고맙기도 하고.
그런데 너의 엽서는 언제쯤 도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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