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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에게..

10년만의 무더위에 몸으로 떼우느라 고생이 많구나.
너의 검게 변한 모습이 참으로 으젓하고 대견스럽게 보인다.

조금은 쉽우리라고 여기며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였을 지도 모르는 이번 국토종단 행사에 하루하루 처음마음보다 훨씬 힘든 시간들을 묵묵히 잘 견뎌 내고 있을 너를 생각하면 나의 아들임이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많은 친구들과 대원들도 각자 자기를 이기기 위한 시간에 고전분투하고 있으리라 여기며, 아빠도 다시 어린시절로 돌아 갈 수 있다면 지금의 너의 모습처럼 이러한 시간을 가져보고 싶구나.

엄마와 주환이도 너를 그리며 8월 8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5일남은 시간에 몸조심하고 넓은 세상 많이 구경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길 기다린다.

너의 두번째 편지 중에 "한번 마음먹고 한다면 한다" 너의 글이 제일 마음에 든다. 이 마음 오래오래 기억하길 바란다...

2004. 8월 4일 오후 진료시간에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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