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잘 받았다.
형준아!
오늘 드디어 기다리던 너의 편지를 받아보았다.
엄마, 아빠에게 그리고 외할아버지에 그리고 조금 있다가 개봉동 할머니에게 숨이 가쁜 목소리로 전화를 하셨다. 매일 할머니가 사랑하는 장손인 너를 너무도 걱정하시더니 너의 친필로 써서 보내드린 편지를 받아보시고 감격하신 것 같더라. 그것도 잠깐 또 얼마나 많이 걸었으면 신발이 떨어지고 구멍이 났느냐, 물집이 4개가 났다는데 얼마가 발이 아프겠니...
계속해서 너의 걱정을 하루종일하고 계신단다. 네가 무사히 와서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많이 위로해 드려야겠구나. ^*^
형준아!
오늘 여기 서울에서도 밤10시가 넘어 그동안 땅을 뜨겁게 달군 열기를 식히는 비가 내리고 있단다. 그렇게 기다리던 비가 갑자기 많이 내리고 있다. 어제 밤에 네가 있는 곳에서도 비가 내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처음 야간 행군하였다는 이야기도.
태어나서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를 가보고 배도 타보고 또 생전생각도 해보지 않았던 행군! 사람이 걸어 생활하던 것처럼 너의 걸음 한 걸음 한 걸음이 너의 인생을 수놓고 있는 것이고 더욱 야간에도 행군을 하였다니 참으로 많은 경험과 추억 그리고 앞으로 너의 인생에 너무도 귀한 시간과 경험이 될 것 같구나. 하나 하나 너의 삶에 중요한 것들이니 억지로 끌러 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있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그리고 그것을 즐기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
형준아!
국토종단은 내나라 내 땅을 끝에서 끝까지 국토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작하여 자연을 벗삼아 한라에서 백두까지(작년에 백두산을 네 발로 정복했지^.^) 은 내 나라 내 땅을 내 힘으로 끝에서 끝까지 걸어서 체험함으로서 돌 하나 나뭇잎 하나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국토사랑을 배우고 새로운 인간관계와 체력의 한계를 체험하면서 탐구심과 독립심, 인내심과 협동심을 기르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했지. 너의 능력을 시험하고 호연지기를 키울 수 있는 국토종단 대 장정 길에 당당하게 나선 네가 정말로 대견스럽고 장하구나.
형준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지. 100시간정도 남았구나. 어렵고 힘든 일을 지금까지 잘 해냈지. 이제 마지막 몇 일을 정말 후회없이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해 완주해보렴. 이제 네가 시작하기 전과 그것을 해낸 후에 너의 모습을 너무도 멋있는 너의 모습으로 거듭나 있을거야. 그리고 우리가족 모두가 열렬히 기대하고 기도하고 있단다. 하나님께서 너를 가장 많이 사랑하셔서 네가 가장 멋있는 하나님의 아들로 만들어 가고 계시단다. 너는 하나님의 기쁨이 될 거야. 그것을 기대하며 ^o^
장한 아들에게
박형준: 너의 가는 길에 주의 평강 있으리 평강의 왕 함께 가니시 -[08/04-23:24]-
박형준: 너의 걸음 걸음 주 인도하시리 주의 강한 손 널 이끄시리~ -[08/04-23:25]-
박형준: 너의 가는 길에 주의 축복 있으리 영광의 주 함께 하시니 -[08/04-23:26]-
박형준: 네가 밟는 모든 땅(마라도-서울) 주님 다스리리 너는 주의 길 예비케 되리 -[08/04-23:27]-
박형준: 주님 나라 위하여 길 떠나는 형준아 -[08/04-23:28]-
박형준: 주께서 가라시니 너는 가라 주의 이름으로 -[08/04-23:28]-
박형준: 거치른 광야위에 꽃은 피어나고 세상은 네안에서 주님의 영광보리라 -[08/04-23:29]-